[무비스트=박꽃 기자]
배우: 라이아 아르티가스, 브루나 쿠시, 다비드 베르다거, 파울라 로블레스
장르: 드라마, 가족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8분
개봉: 10월 25일
시놉시스
1993년 여름, 6살 ‘프리다’(라이아 아르티가스)는 외숙모 ‘마르가’(브루나 쿠시)와 외삼촌 ‘에스테베’(다비드 베르다거), 사촌동생 ‘아나’(파울라 블레스)가 함께하는 카탈루냐의 시골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어른들은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해주지 않지만 ‘프리다’는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미 눈치채고 있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엄마가 그리운 ‘프리다’는 ‘마르가’ 외숙모에게 괜한 고집을 부린다. 자신보다 ‘아나’를 더욱 사랑하는 것 같은 외숙모와 외삼촌에게 서운함도 밀려든다.
간단평
예상하지 못한 엄마와의 영원한 이별 뒤 외숙모, 외삼촌의 낯선 시골집에서 시작한 새 생활. 모든 게 달라진 삶 앞에 놓인 6살 '프리다'는 의연한 척, 고집스러운 척, 얌체 같은 척하며 자신을 돌봐주는 외숙모에게 괜한 고집을 부린다.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해도 모자를 시절에 경험하는 더부살이는, 어쩔 수 없이 서럽고 노여운 일 투성이다. <프리다의 그해 여름>은 그런 ‘프리다’가 조금씩 새 삶에 적응해나가는 듯한 모습을 담아낸다. ‘프리다’는 사촌 동생 ‘아나’와 잔디밭과 숲을 누비고 소꿉놀이와 물놀이를 함께하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드러낸다. 두 아이를 바라보는 카메라가 기대 이상으로 사랑스러워 아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관객의 마음까지도 무장해제시키는 작품이다. 하지만 카를라 시몬 피포 감독은 그 와중에도 ‘프리다’가 온전히 감추지 못하는 외로움과 허전함을 귀신같이 포착해낸다.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시야를 파고드는 쓸쓸한 앵글에 관객은 마치 ‘프리다’가 된 듯 사무치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새 식구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외숙모, 외삼촌은 물론 주말마다 그들 가족을 찾는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들의 관계까지 균형감 좋게 다뤄낸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프리다’의 감정이 고스란히 터져 나오는 잊지 못할 엔딩이다. 카를라 시몬 피포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프리다의 그해 여름>으로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데뷔작품상, 제네레이션K플러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018년 10월 19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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