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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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가희, 이재균, 강민아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99분
개봉: 7월 19일
시놉시스
‘박화영’(김가희)의 집에 모인 모두는 매일 라면을 먹고, 매번 담배를 피우고 동갑인 화영을 ‘엄마’라고 부른다. ‘화영’에게는 단짝인 무명 연예인 친구 ‘미정’(강민아)이 있다. 미정은 또래들의 우두머리인 남자친구 ‘영재’(이재균)를 등에 업고 친구들 사이에서 여왕으로 군림한다. ‘화영’을 이용하고 괴롭히는 ‘영재’는 ‘화영’과 ‘미정’, 둘의 사이가 마땅치 않은데....
간단평
고등학생 '박화영'(김가희)은 오늘도 친구들을 위해 라면 등 먹거리를 잔뜩 사다 나른다. 아이들은 아지트인 '박화영'의 집에서 줄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만화책을 보고, '박화영'이 끓여주는 라면에 엄지척하며 먹기 바쁘다. 사각지대에선 육체관계를 나누기도 때때로 몰려다니며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욕 없이는 단 두 마디를 이어 가지 못하는 아이들. 그들 뒤로 쌓이는 건 1.5리터 페트병 속 담배 꽁초요, 어지럽게 늘어선 초록색 소주병이다. 10대 청소년의 비행을 날 것 그대로 묘사한 <박화영>이 한편에선 지나친 극화라고 지적받을 만큼 충분히 눈살 찌푸리게 하는 광경이다. 하지만, 동급생을 구타하고 이를 SNS에 올려 즐기는 요즘의 몇몇 폭력 사건은 영화의 사실성에 대한 의심을 거둔다. 영화는 커다란 덩치에 짧은 머리를 한 친구들 간에 '엄마'로 불리며 해결사를 자처하는 ‘박화영’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박화영’은 절친이 이기적인 행동으로 마음에 생채기 내고, 절친의 남자친구이자 무리의 짱에게 구타와 모욕을 당해도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말로 퉁치며 모든 부당한 일을 받아넘긴다. 이때, 그녀의 얼굴에 일순 떠올랐다 급히 사라지는 불안, 당황, 머쓱, 비굴의 표정이 그녀의 심리를 대변하고 '박화영'의 여린 속살을 드러낸다. '박화영'이 되기 위해 살을 20킬로그램이나 찌운 배우 김가희의 노력과 투혼이 빛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혼자 살며 친구들을 불러들이는 '박화영'에게 가족이 없을까. 아니다. 그녀에게도 '엄마'가 있다. 사연이야 있겠지만, 돈줄인 '엄마'를 향한 '박화영'의 언행은 그야말로 포악질이라 할 만한데, 친구들 간에 '엄마'인 '박화영'에게 그 포악질이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아이러니한 현실에 ‘박화영’은 놓여있다. 친구 간의 권력 관계에서 생존하기 위해 '엄마'를 자처한 '박화영'.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 10대는 관람하지 못하지만, 어른들이 한번 보듬어 주는 건 어떨까. 이환 감독이 자신의 단편 <집>(2013)의 이야기를 확장하여 완성했다.
2018년 7월 17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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