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틀로얄>은 무인도로 호송된 42명의 중학생들이 벌이는 서바이벌 살인게임을 그린 영화. 충격적인 내용과 잔인하고 참혹한 장면으로 인해 언론은 물론 국회에서 까지 파문을 일으킨 문제작이다. 지난 2000년 12월 일본 개봉 당시, 과격한 폭력 장면으로 R-15(15세 미만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개봉 전, 이 영화의 상영과 관련해 언론의 격렬한 찬반 양론과 더불어 마치무라 노부후카 문부성 장관이 영화윤리관리위원회에 상영 규제를 요청했을 만큼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에서 개봉당시 25억엔이라는 엄청난 흥행수입을 기록한 <배틀로얄>은 '디렉터스 컷'이 재개봉될 만큼 큰 반향을 불러모았다.
연출을 맡은 후카사쿠 킨지 감독은 일본 액션 영화의 대부. 쿠엔틴 타란티노와 오우삼 감독에게도 영향을 준 그의 참신하고 에너지 넘치는 연출 감각이 이번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됐다. 또한 광기어린 학생 역을 연기하는 쟁쟁한 아이돌 스타들과 살육전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선생 역에 일본 영화계의 황제 기타노 다케시 등 호화 배역진의 인상적인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국내에서는 폭력성 논란으로 인해 <배틀로얄>이 심의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 국내 개봉이 불투명했다. 충무로 영화 관계자들은 '상영불가' 조처가 내려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따라서 수입사인 동아수출공사는 심의 대상 필름으로 폭력 수위를 낮춘 재편집본을 내놓을지 '디렉터스 컷'을 내놓을지를 두고 고심했다고.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심의를 무사히 통과했다. 국내에 소개되는 필름은 '디렉터스 컷' 으로 4월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