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안녕, 나의소녀> 남주인공 류이호가 24일(목) 오전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안녕, 나의소녀>는 30대 남주인공인 ‘정샹’이 1997년 과거 학창시절로 돌아가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상대 ‘은페이’(송운화)에게 용기 내 고백하고 불운한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J-Pop과 다마고치 등 일본 대중문화가 유행하던 시절의 대만 사회를 묘사한 복고풍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개봉한 대만 청춘 영화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2014) <나의 소녀시대>(2016)에 출연한 송운화가 함께 출연한다.
영화는 지난해 12월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홍콩 등 아시아에서 개봉한 뒤 지난 5월 17일(목) 국내 개봉했다. 23일(수) 기준 7만 5천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아래는 류이호 내한 기자회견 전문.
Q. 2년 전에도 팬 미팅으로 한국에 방문한 적 있다. 한국 관객에게 인사를 건네 달라.
A. “안녕하세요. 류이호입니다” 최근 드라마 촬영으로 너무 바빠서 한국 방문 일정이 성사되지 못할 줄 알았다. 그래서 뭘 구경하고 먹으면 좋을지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여기가 동대문 근처니까 주변을 구경했으면 좋겠다. 사실 팬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쁜데, 그들과 마음을 나누기에 3일은 너무 짧은 것 같다.
Q. 한국어 발음이 꽤 좋다.
A. 한국어 개인 교사가 있다. 촬영이 바쁘다 보니 많은 시간을 내지는 못하지만 영상통화로 선생님 얼굴을 보면서 배운다. 한국어를 잘 해서 팬, 친구와 소통 하고 싶다. (한국말로) “친구”,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요”, “안녕, 나의소녀”(웃음)
Q. <안녕, 나의소녀>는 어떤 영화인가. 직접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다.
A. 내가 연기한 ‘정샹’이 타임머신을 타고 1997년으로 돌아가 다시는 만나지 못할 줄 알았던 첫사랑과 만나는 이야기다. (좋지 않은) 미래를 알고 있다 보니 많은 걸 변화시키려고 노력한다. 꿈 없이 살아갔던 자신도 꿈을 찾게 된다.
Q. 1997년 당시 대만 사회에 널리 퍼져있던 일본 대중문화의 영향이 고스란히 묘사됐다. ‘아무로 나미에’의 얇고 또렷한 눈썹이나 다마고치 같은 게임기가 유행하는 등 복고 분위기가 짙다.
A. 영화 배경인 1997년도에 난 11살이었다. 영화에 등장한 다마고치를 나도 했었다. 공룡을 세 마리 정도 키웠다.(웃음) 영화에서 재현한 ‘시먼딩’이라는 번화가에서는 지금은 보지 못하는 상점도 있다. 진짜 어릴 때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그해에는 ‘장위정’이라는 대만 가수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내용을 뉴스로 본 기억이 난다. 팬과 기자단이 그가 혼수상태로 입원한 병원을 둘러싸고 회복하길 바라는 장면이었다. 올해는 그가 죽은 지 20년 되는 해다.
Q. 대만 청춘 로맨스물의 대표주자로 인식되는 송운화와 호흡 맞췄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송운화와 키스신때, 내가 그에게 너무 천천히 다가가서 송운화가 ‘컷!’을 하고 다시 찍어야 했다. 감독님 그러더라. 키스할 때 여자를 그렇게 기다리게 하면 안 된다고. 나중에 여자와 키스 할 때 상대를 너무 기다리게 하면 안 되겠구나… 하고 깨달았다.(웃음) 무엇보다 송운화도 한국에 같이 오고 싶어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길거리를 구경하고 떡볶이와 삼겹살 먹겠다며 기대했는데 말이다. 얼굴도 예쁘지만 성격 역시 영화에서처럼 털털하고 카리스마 있다. 현장에서도 중추적인 역할 해가며 분위기 이끌어줬다.
Q. 영화에서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A. 그럴 수만 있다면, 제일 먼저 젊었던 과거의 부모님 모습을 보러 가고 싶다. 두 분 다 살아 계시지만 매일 조금씩 나이를 들어가고 있다. 내가 그걸 잘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친구들끼리는 로또 번호를 꼭 기억해서 과거로 돌아간 뒤 부자가 되어 보자는 이야기도 했다.(웃음) 워낙
Q. 한국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2009)를 대만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에 참여했다.
권상우가 연기한 ‘케이’라는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불치병을 얻었지만 사랑하는 여인에게 아픔을 주기 싫어 극단적인 방법까지 선택하는 인물이다. 워낙 우울하고 슬픈 캐릭터라 연기하면서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Q. 한국어를 배우는 것도 그렇고, 한국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도 있는 것 같다.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 있는가.
A. <안녕, 나의소녀>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도 한국 팬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평소에 한국 TV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 편이라 예능이나 드라마에 출연해보고 싶다. 아직 한국어 실력을 향상해야 하지만, 혹시라도 한국어를 잘 못 해도 괜찮은 역할이 있다면 꼭 소개해줬으면 좋겠다.(웃음) 배우 중에서는 김우빈, 김수현과 호흡을 맞춰봤으면 좋겠다.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2001) 때부터 팬이었다. 작품 중에서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3)와 <태양의 후예>(2016)를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박보검이 출연한 <응답하라 1988>(2015)은 어머니가 워낙 팬이어서 내게 꼭 봐야 한다고 강조해 알게 됐다.(웃음) 최근에는 한국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2017)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운동이 끝난 뒤 목에 수건을 걸고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보러 갔는데 너무 많이 울어서 땀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는 것을 수건으로 계속 닦아야 했다.(웃음)
Q. 한국 관객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 달라.
A.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 만약 <안녕, 나의소녀> 관객이 20만 명을 넘으면 그땐 지금보다 더 길게 시간을 내 팬과 충분한 시간 가졌으면 좋겠다.
● 한마디
차분한 듯 유머 있는, 세련된 태도 보여준 류이호
2018년 5월 24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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