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23명의 마블 히어로가 한자리에 모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역대 외화 5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는 한편 다양성 영화가 약진한 한 주였다. 신작 <루비 스팍스>,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테이크 온 미>가 각각 6위와 8위로 데뷔했다.
마블의 지난 10년을 정리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 19일(5월 13일(일)) 만에 누적 관객 천만 관객을 달성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아바타>(2009), <겨울왕국>(2014), <인터스텔라>(201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에 이어 역대 외화 중 5번째이자 최단 기간 천만 돌파다. 전국 약 2,500여 개 스크린에서 출발하여 지난주 2,224개, 금주 1,601개로 스크린 수가 감소했으나 주말 78만 명을 더하며 흥행 질주 중이다. 주말 매출액점유율 56.8%, 주말 좌석점유율 19.3%이다.
2~3위는 한국 영화가 차지했다. 2위는 유료 시사를 통해 지난주 미리 관객을 찾았던 유해진 주연의 <레슬러>이다. 오매불망 아들(김민재)의 성공을 바라는 아빠 ‘귀보’(유해진)와 이웃들을 그린 가족 드라마로 김대웅 감독의 데뷔작이다. 전국 958개 스크린에서 주말 36만 명을 더해 총 53만 명을 동원했다. 지난주 2위로 첫선을 보였던 마동석 주연의 팔씨름 영화 <챔피언>은 한 계단 내려온 3위에 랭크됐다. 주말 13만 명을 더해 백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공식적인 손익분기점인 175만 명까지는 갈 길이 멀다.
4~5위는 모두 개봉 2주 차인 애니메이션이다. 4위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에게 돌아갔다. 사라진 JB 시장님을 찾아 나선 시민들의 모험을 그린 덴마크 애니메이션으로 다양성 주말 박스오피스 1위다. 전국 215개 스크린에서 주말 2만 1천 명, 누적 관객 8만 9천 명이다. 5위는 아드만 스튜디오의 신작 <얼리맨>으로 석기 마을과 청동 왕국의 축구 한판승을 다룬다. 주말 1만 9천 명, 누적 관객 11만 5천 명이다.
조나단 데이턴과 발레리 페리스가 공동 연출한 2012년 작 <루비 스팍스>는 6위로 첫선을 보였다. 슬럼프에 빠진 천재 소설가(폴 다노) 앞에 그의 소설 속 주인공인 루비(조 카잔)가 현실에 등장하고 사랑에 빠진다는 독특한 설정의 판타지 로맨스다. 전국 149개 스크린에서 주말 1만 5천 명, 총 1만 8천 명의 관객이 선택했다. 다양성 주말 박스오피스 2위다.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인도 영화 <당갈>은 지난주보다 세 계단 상승하여 7위로 올라섰다. <세 얼간이>(2009) 등으로 국내에 친근한 ‘아미르 칸’이 주연 제작한, 인도 최초 여성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누적 관객 84,768명이다.
8위는 신작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테이크 온 미>이다. 고 3을 앞둔 ‘릿카’의 사랑과 미래를 그린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전국 113개 스크린에서 주말 1만 명, 총 1만 4천 명을 동원했다.
지난주 11위로 첫선을 보였던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은 두 계단 상승, 9위를 차지했다. 10년 만에 재회한 세 남매가 와인을 만들며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전국 54개 적은 스크린에도 불구하고 주말 9,415명, 누적 관객 26,195명을 기록했다. 10위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추적하는 프로젝트 不의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이다. 누적 관객 534,623명이다.
한편, 5월 둘째 주는 주말 143만 명을 포함 총 279만 명이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주 관객수 484만 명(주간 217만 명, 주말 267만 명)의 57% 수준이다.
이번 주에는 37년이 흘렀어도 아물지 않은 광주의 상처, 김꽃비, 김채희, 전수현 주연, 박기복 감독의 <임을 위한 행진곡>. 위르겐 힌츠페터가 기록한 광주 5.18 영상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장영주 감독의 <5.18 힌츠페터 스토리>. 세 남녀를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주연, 이창동 감독의 <버닝>. 실사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동화 ‘피터 래빗’, 도널 글리슨, 로즈 번 주연, 윌 글럭 감독의 <피터 래빗>. 세기의 전쟁 10년 후 지구에 닥친 위기를 위해 다시 출격한 마징가 Z, 시미즈 준지 감독의 <마징가 Z: 인피니티>. 1997년 학창시절로 돌아간 소년, 첫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류이호, 송운화 주연, 사준의 감독의 <안녕, 나의 소녀>. 칼 마르크스의 젊은 날을 그리다, 오거스트 딜, 스테판 코나스케 주연, 라울 펙 감독의 <청년 마르크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으로 떠난 두 남자, 스티브 쿠건, 롭 브라이든 주연,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트립 투 스페인>. 더 센 19금 액션 코미디로 돌아왔다, 라이온 레놀즈, 조슈 브롤린 주연,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데드풀 2> 등이 개봉한다.
● 한마디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의 역대 외화 최단 기간 천만 돌파 와중에 선전한 다양성 영화들
2018년 5월 14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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