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수성못>(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언론시사회가 4월 3일 오후 4시 30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후 기자간담회에는 유지영 감독과 주연배우 이세영, 김현준, 남태부가 참석했다.
<수성못>은 편입준비를 하는 수성못 아르바이트생 ‘희정’(이세영)이 어느 날 수성못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에 연루되고 이후 정체를 알 수 없는 인간 ‘영목’(김현준)과 엮이며 일어난 일들을 담는다.
대구 출신 유지영 감독의 첫 장편 도전작으로 유년 시절 추억의 장소인 ‘수성못’을 소재로 직접 각본까지 담당했다.
2017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받은 이세영은 주인공 ‘희정’으로 극을 이끈다. 그녀는 “현장 스태프가 대부분이 대구 출신이라 사투리 연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대구분들이 보실 때 몰입이 깨지지 않을 정도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극 중 ‘희정’은 2015년의 내 모습과 많이 닮았다”며 “나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아주 치열하게 살고 있었기에 ‘희정’에 공감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극 중 치열한 누나와 달리 무기력한 동생 ‘희준’역의 남태부는 “인간이 재미있는 건 양면성이라 생각한다”며 “집 안의 모습과 밖의 모습을 다르게 보이려고 했다”고 집중한 부분을 얘기했다.
‘희정’ 앞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남자 ‘영목’ 역의 김현준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영목’이 아주 어려운 인물이라 생각했다”며 “‘희정’이 가진 치열하고 긍정적인 에너지와 상반된 이미지로 다가가려 했다. 그의 우울한 감정을 드러내고자 좀 더 밝고 짓궂게 표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수성못>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여성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이에 유지영 감독은 “<수성못>이 특별히 여성주의적 관점을 담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그간 내 작품의 주인공이 모두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것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여성영화제에서 불러 준 것이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엔딩에 대해서는 “한 번도 죽음이나 포기 같은 부정적 감정을 생각해 보지 않았던 ‘희정’이 처음으로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것”이라며 “아주 현실적인 결론을 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한 해에 제작되는 독립영화가 100 여 편이 넘는데 그 중 개봉되는 영화는 한두 편에 불과하다”며 “<수성못>이 2015년에 제작됐는데 개봉을 묵묵히 기다려준 배우들에게 너무 고맙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함께한 배우들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남태부는 “규모는 작아도 열정은 큰 영화다. 20대가 공감할 부분도 많을 것”이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수성못>은 4월 19일 개봉한다.
● 한마디
- 죽을 힘을 다해 살자 하고, 죽을 힘을 다해 죽자 하는 그들. 단순히 ‘살자’와 ‘자살’의 관계는 아닐 터인데...
(오락성 5 작품성 5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8년 4월 5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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