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타클라마칸>(제작 (주)영화공장) 언론시사회가 3월 8일 오후 4시 30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고은기 감독과 주연배우 조성하, 하윤경, 송은지가 참석했다.
조성하의 첫 단독 주연작인 <타클라마칸>은 재활용 수거일을 하는 남자 ‘태식’(조성하)과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여자 ‘수은’(하윤경)이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후 마주하게 되는 비극을 그린다. 고은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꽃중년’을 대표하는 배우 조성하는 한때는 잘 나갔지만 몰락한 현실이 버거운 중년 남자 ‘태식’을, 하윤경은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수은’을, 송은지는 ‘수은’의 연인으로 출연한다.
조성하는 “보다시피 상업영화처럼 재미있고 볼거리가 있는 작품이 아니기에 생소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영화다. 그럼에도 개봉을 할 수 있고, 부산국제영화제에까지 초청을 받게 되어 놀랍다” 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런 이야기를 극장에서 차분하게 볼 수 있다는 게 어떤 의미에선 대단한 거 같다”며 “오늘도 영화를 보면서 두 번 정도 눈물을 흘렸는데, 우리 이야기 속 괴로운 현실이 과장이 아니라 실제 현실은 더 힘들 거 같기 때문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중년의 남자 ‘태식’이나 20대 초반의 ‘수은’이나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인물이기에 너무 좋았다”고 영화의 매력을 설명했다.
고은기 감독은 “영화를 잠시 쉬며 친형과 함께 일을 한 적이 있다. 형은 극 중 ‘태식’처럼 한때는 대기업을 다니다가 그 후 일이 잘 안풀려 지금은 실제로 재활용 일을 하고 있다. 함께 일하던 중 사채에 몰려 죽음을 선택한 여대생의 기사를 접했고, 이 두 개의 이야기를 결합해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동성애 코드 삽입에 대해서는 “이성과 동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단지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윤경은 “동성이든 이성이든 사랑하는 관계는 다 같다고 생각한다. 성별에 개의치 않고 사랑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며 “극 중 ‘수은’은 현실이 힘들 뿐이지 특별히 동성을 사랑하기 때문에 아픈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인디 밴드 가수로 활동 중인 송은지는 극 중에서도 거리 공연을 하는 가수를 연기한다. 그녀는 “동성 연인이라고 해서 이성 연인 사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의 제목인 ‘타클라마칸’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위치한 사막의 이름으로, 위구르어로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성하는 “재개발을 앞둔 폐허의 현장에서 딱딱하게 언 도시락을 씹어 넘기는 모습에서 이 시대를 사는 가장의 무게가 느껴졌다”고 인상적인 장면을 꼽았다.
하윤경은 “옥상에서 노래를 듣는 장면이 인상에 남는다. 영화의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잠시 휴식을 선사했기 때문이다”라며 “노래 자체가 너무 좋았다”고 얘기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바 있는 <타클라마칸>는 3월 중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 현실이 버거운 가장을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성 소수자와 엮으려니 무리가 따를 수밖에
(오락성 4 작품성 4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8년 3월 9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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