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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며느리를 B급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 (오락성 6 작품성 6)
B급 며느리 | 2018년 1월 15일 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선호빈
배우: 김진영, 조경숙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80분
개봉: 1월 17일

시놉시스
남편 선호빈 감독은 어머니 조경숙과 아내 김진영의 고부갈등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는다. 어머니는 시부모에게 안부 전화하기, 제사같은 시가 행사 주도적으로 맡기 등 전통적인 며느리 역할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반면 아내는 며느리라는 위치에 관습적으로 부과돼 온 부당한 감정노동과 가사노동에 호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 두 사람 사이의 고부갈등에 낀(?) 선호빈 감독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그 갈등을 관찰하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B급 며느리>는 고부갈등을 남편 시각에서 바라본 다큐멘터리다. 사연의 주인공은 직접 카메라를 들어올린 선호빈 감독이다. 며느리라면 응당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행동 양식을 당연하게 여기는 어머니와, 그런 요구를 부당하다고 말하며 거침없이 거절할 줄 아는 아내. 그 살벌한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처신을 해야 옳은 건지, 남편 역시 쉽지만은 않다. 극심한 고부갈등을 몇 년째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뭇 남성들의 충분한 공감을 살만한 내용이다. 반면 여성 입장에서는 본격 비혼을 결심할 만한 작품이 될 지도 모르겠다. 고시 1차에 합격할 정도로 총명하던 여성이 급작스러운 출산 이후 부당한 감정, 가사노동을 강요받는 ‘헬조선의 며느리’로 전락해버린 모습이 영 편치 않다. 영화의 유일한 감정적 출구는 그 와중에 당돌하게 제 할 말 다 하며 소리치는 아내 김진영이다. 누가 감히 그를 ‘B급’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 모든 며느리에게 그 대응은 통쾌함 그 이상이다. 단, 영화 전반에 남편이라는 ‘방관자’의 시선이 툭툭 묻어나는 건 감추기 어렵다.


2018년 1월 15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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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부부라면, 손잡고 보면서 함께 고민해볼 만한 내용
-선호빈 감독도 남편 입장인 만큼 남성 관객 공감대도 꽤 클 듯
-부당한 가사노동 거부하고 시가 안 가는 며느리! 보기만 해도 통쾌할 분
-경우에 따라서는 영화를 본 이후 진지하게 비혼을 결심하게 될지도
-그래서 고부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남편이 한 게 뭐야? 답답할 것 같은 분
-‘며느리는 이래야해~’ 앞선 세대의 고정관념에 숨 막힐 것 같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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