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반도에 살어리랏다> 언론시사회가 1월 11일(목)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이용선 감독이 참석했다.
<반도에 살어리랏다>는 한때 연기자였지만 더는 현장에서 찾아주지 않는 40대 가장이자 시간강사 ‘오준구’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우연히 같은 과의 권위 있는 노교수가 여성 제자를 성희롱하는 장면을 목격한 ‘오준구’는 동시에 오랫동안 고대하던 드라마 오디션 제안을 받는다.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들이닥치는 복합적인 사건이 그의 현실과 이상을 꼬아버리고, 그 과정에서 복합적인 감정적 변화를 경험해 나간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한풀이 춤’ 등 한국적인 요소를 활용한 연출이 작품만의 독특한 색깔을 담보한다.
다소 단순해 보이는 작법으로 완성된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통해 교수 사회의 권력 관계, 고질적인 성 추문 등 여러 사회 병폐를 현실감 있게 묘사해낸 <반도의 살어리랏다>는 제41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제3회 코펜하겐국내애니메이션영화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12회 인디애니페스트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이용선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그가 몸담은 청강문화산업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제작됐다.
이용선 감독은 “주인공 ‘오준구’는 꿈 많은 사람인 동시에 자식을 둘이나 둔 가장이다. 우연한 사건에 의해 한국인이 굉장히 좋아하는 직업 중 하나인 정교수 자리를 제안받는 동시에, 자신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 오디션 제안도 받는다. 하지만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고 만다”며 영화를 설명했다.
이어 “주인공 ‘오준구’뿐 아니라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이 사회적, 도덕적 관념과는 어긋나는 다양한 선택 앞에 선다. 전부 명암이 있다.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때로는 미워지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그런 인물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풍자와 블랙코미디 요소를 넣었다”고 말했다.
또 “요즘 젊은이들이 말하는 ‘헬조선’ 감성도 영화에 많이 들어가 있다. 결코 겪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이 사회를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는 경험하게 되는 일들을 그렸다. 영화를 보는 관객이 그런 상황에 대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그게 블랙코미디의 가치일 것”이라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반도에 살어리랏다>는 1월 25일(목) 개봉한다.
● 한마디
- 헬조선을 향한 가장 날카로운 해학, 르포에 준하는 현실 묘사에 한국적 정서를 결합하다
(오락성 7 작품성 8)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8년 1월 12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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