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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고부전쟁의 생생한 경험을 녹인 리얼 다큐
2018년 1월 4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B급 며느리>(제작 영화연구소, 스포트라이트 픽처스) 언론시사회가 1월 4일 오전 10시 30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선호빈 감독과 출연자 김진영이 참석했다.

<B급 며느리>는 갈등을 되풀이하는 어머니(조경숙)와 아내(김진영) 사이에서 괴로움을 겪던 선호빈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영상에 옮긴 리얼 다큐멘터리.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투표권을 둘러싼 교내 갈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레즈>(2011)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자신을 갈아 넣어 완성했다는 일명 ‘에밀레 프로젝트’로 돌아온 선호빈 감독은 “가족을 소재로 무슨 짓을 한 거냐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며 말문을 열었다. “어머니와 아내 간의 수많은 진실 공방 관련 증거 자료로 아내가 부탁해서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동료 감독과 촬영한 것을 보고 상당히 흥미로워 본격적으로 제작하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B급 며느리인 아내 김진영은 “남편이 말했듯 증거를 남기려고 찍기 시작했기에 처음에는 영화에 관심이 없었다”며 “카메라가 집에 항상 들어와 있었기에 특별히 촬영하는 것을 의식하지 못했다. 나는 일상을 살았고 남편은 그걸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좋은 시어머니의 모습에 관해 많이 생각해 봤는데 결국 내 머릿속에 그 그림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밝히며, 만일 급을 매긴다면 시어머니는 어떤 급일지 묻자 “급을 매길 순 없지만 아마도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났다면 너무 다르기에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이일 것”이라고 답했다.

선호빈 감독은 ‘B급 며느리’ 타이틀 관련하여 “사회에서 통용되는 ‘좋은 며느리’와는 다른 모습이기에 ‘B급’이라고 표현했고, ‘며느리’인 이유는 어머니보다 아내를 좀 더 중점적으로 비췄고 한편으론 어머니 역시 며느리였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나에겐 B급이 좋은 의미로 상당히 좋아하는 대상에다 붙이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촬영상 어려움보다는 후반 편집 작업 중 부부 싸움 영상을 되돌려 보면서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상당히 우울한 감정에 빠지기도 했었다”며 “영화란 삶의 모순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엔 특이한 방식으로 선보인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아내로 인해 힘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녀의 솔직한 화법으로 인해 실제 부모님도 나도 생각이 많이 변했다. 그녀가 존경스럽다”고 아내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에, 김진영은 “평소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라 어디를 가든 겉도는 경우가 많았는데 영화를 보고 칭찬을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히며 “며느리와 시어머니라는 대결 구도를 떠나 개인과 개인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바라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선호빈 감독은 앞으로 고부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할 예비 남편들에게 “피하려 하지 말고 정면 돌파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4회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2017) 장편부문 대상을 수상한 <B 급 며느리>는 1월 17일 개봉한다.

● 한마디

- 본격 비혼 결심 다큐
(오락성 6 작품성 6 )
(무비스트 박꽃 기자)

- 갑과 을의 대결이 아닌 인간과 인간으로서 관계 재정립이 시급한 고부 관계, 의미있는 시도
(오락성 7 작품성 6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8년 1월 4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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