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배우: 이우라 아라타, 에리카, 테라지마 스스무, 이세야 유스케, 나이토 타케토시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18분
개봉: 1월 4일
시놉시스
‘모치즈키’(이우라 아라타)와 ‘시오리’(에리카)는 사람이 죽은 뒤 천국으로 가기 전 일주일간 머무는 중간역 림보에서 일한다. 죽은 이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을 한 가지 꼽으면, 그 장면을 짧은 영화로 재현해 보여준 뒤 영원으로 인도하는 일이다. 어느날 ‘모치즈키’는 행복한 순간을 선택하지 못하는 할아버지 ‘와타나베’(나이토 타케토시)를 만나고, 그의 지난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과 관련된 예상치 못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간단평
죽은 사람이 천국으로 가기 전 일주일간 머무는 중간역이 있다. 그곳에서는 모두가 마찬가지로 자기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골라야 한다. 판타지물을 떠올리기 쉬운 <원더풀 라이프>는 의외로 자기 삶을 회고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소녀와 젊은이를 두루 바라보며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이고 차분한 태도로 운을 뗀다. 림보역을 새롭게 찾아온 할아버지 ‘와타나베’와 ‘모치즈키’ 사이에서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가 빚어지고, 그를 바라보던 ‘시오리’의 감정이 날카롭고 애틋하게 변화하면서 영화는 자연스레 극적인 전개를 이어 나간다. 감독 전작인 <환상의 빛>(1995)의 분위기를 잇는 듯, 고요하고 잠잠한 겨울 풍경과 영상미가 도드라진다. 불현듯 자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이 무엇인지 돌이켜보게 만드는, 따뜻한 상상의 산물이다. 영화는 때로 당신 역시 누군가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고도 속삭인다. <걸어도 걸어도>(2008)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태풍이 지나가고>(2016)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초기작으로 2001년 국내 개봉 후 17년 만에 재개봉 한다.
2018년 1월 3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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