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1급기밀>은 모범적인 군인 ‘박대익’ 대령이 항공 부품과 관련된 비리를 알게 되고, 시사 고발프로그램 탐사 보도 전문 기자 ‘김정숙’(김옥빈)과 손잡고 진실을 밝히려는 이야기다. 반복되는 전투기 추락의 비밀을 감추려 드는 군수본부 소속 ‘천장군’과 ‘남선호’, 항공부품구매과의 ‘황주임’은 진실을 세상에 폭로하려는 이들을 강력하게 견제하며 격렬한 대립을 벌인다.
영화는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의 시험평가 당시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특정 기종을 선택하라는 압력을 받은 사실을 제보한 조주형 대령 사건과 2009년 MBC PD수첩을 통해 해군 납품 비리 의혹을 고발한 김영수 소령의 사건 등 실제 내부고발을 모티브로 삼았다.
새우잡이 배에서 노동 착취 당하는 선원들의 이야기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2)로 장편 데뷔하고 <이태원 살인사건>(2009)을 연출한 고 홍기선 감독의 유작으로 지난 7월 개최된 부천국제영화제 특별전 ‘현실을 넘어선 영화: 홍기선’에서 최초 공개됐다.
‘박대익’ 대령 역의 김상경은 “지금도 진행 중인 군납 비리 문제와 공익제보자(내부고발자)가 겪는 고통, 두 가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폭로’라는 콘셉트 때문에 자칫 영화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부천국제영화제 특별전 당시) 모니터 평점이 9.5로 높다는 건 그만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살인을 다룬 작품에 출연하거나, 형사를 연기하거나, 5.18처럼 큰 문제를 다룬 작품에 임해왔다. <1급기밀> 역시 그런 ‘포스’가 있는 작품이다. 그런 중압감에 치이지 않고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개봉 시기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정부가 바뀌어서 이런 (지난 시절의 비리를 고발하는) 영화가 많이 나온다는 말도 있는데, <1급기밀>이 개발되고 촬영될 땐 지금의 대통령이 아니었다. 우연히 사회적 분위기가 개봉과 잘 맞아떨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탐사 보도 전문 기자 ‘김정숙’ 역의 김옥빈은 “너무 궁금해서 (언론배급시사 전에) 먼저 영화를 봤는데 ‘고발영화’라는 타이틀을 달면 안 될 것 같다. 깔깔거리면서 웃으며 볼 정도로 무거운 영화는 아니었다. 그 웃음이 마지막에서는 시원하게 탁 터지듯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군수본부 내 권력을 거머쥔 ‘천장군’ 역의 최무성은 “자신의 행복마저 눌러가면서 세상에 대해 옳은 이야기 하기 위해 용기를 낸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보편성 있는 휴먼물”이라고 말했다.
‘천장군’에게 충성하는 군수본부 ‘남선호’ 대령 역의 최귀화는 “시나리오가 워낙 탄탄했다. 편견 없이 재미있는 극영화 한편으로 생각해준다면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실을 밝히려는 ‘대익’을 괴롭히는 항공부품구매과 ‘황주임’ 역의 김병철은 “군대는 잘못된 행동도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정당화시키기 좋은 곳이다. 내가 연기한 인물도 그런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1급기밀>은 1월 중 개봉할 예정이다.
● 한마디
- 홍기선 감독의 빈자리를 든든히 지키는 배우들
2017년 12월 11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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