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배우: 신시아 닉슨, 제니퍼 엘, 던컨 듀프, 키스 캐러다인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5분
개봉: 11월 23일
시놉시스
19세기 미국 매사추세츠,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모든 것이 선택이 아닌 결정되어진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의무이던 시대. 독립적이고 자기주관이 뚜렷한 ‘에밀리’(신시아 닉슨)는 획일적인 교육과 억압이 만연한 기숙학교를 나와 가족들과 함께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 유일한 삶의 행복이자 위로가 되는 시(詩)를 쓰면서 평온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사랑하던 사람들과의 이별을 경험하며 혼자만의 고독에 깊이 빠지게 되는데....
간단평
<조용한 열정>은 19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여류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적요했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좇아간다. 영화는 신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기숙학교에서 홀로 복종을 거부하는 젊은 ‘에밀리’를 비추며 시작한다. 그 후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에 가해지는 속박과 부자유에 반발하면서 어느 순간 혼자만의 세계에 침잠하여 시(詩)에 전념하는 그녀의 모습을 그린다. 하지만 그녀가 느꼈던 희로애락과 그녀의 ‘시 세계’에 공감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면이 있다. 실제로 그녀에게 영향을 줬다고 알려진 목사 ‘찰스 워즈워즈’가 등장하나 지극히 단편적이라 그 연결 고리를 찾기 힘들다. 또, 그녀의 가족사에 얽힌 얘기도 상세하게 풀어 놓지 않는 편이다. 결정적으로 19세기 낭만파의 시풍보다는 17세기 메타피지컬 포엣 (Metaphysical poet 형이상파 시인)에 가깝다고 평가받는 그녀의 시에서 희열을 찾기란 상당한 문학적 소양이 필요할 듯하다. <먼 목소리, 조용한 삶>(1988) 등을 연출한 노장 테렌스 데이비스 작품으로, 신시아 닉슨이 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을 연기한다.
2017년 11월 18일 토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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