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김수진 기자]
배우: J.K. 시몬스, 크리스토퍼 파파칼리아티스, 안드레아 오스바트, 마리아 카보이아니, 타우픽 바롬, 니키 바칼리
장르: 드라마, 멜로, 로맨스
등급: 15세이상 관람가
시간: 114분
개봉: 4월 20일
시놉시스
그리스 여대생 ‘다프네’는 괴한으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시리아 청년 ‘파리스’와 사랑에 빠진다. 난민들에게 불만을 품은 일부 그리스인들 사이에 폭동이 일어나고, 두 사람은 위기에 처한다. 스웨덴에서 그리스로 출장을 온 구조조정 전문가 ‘엘리제’는 우연히 바에서 만난 그리스 남자 ‘지오르고’와 하룻밤을 보내고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지오르고’가 자신이 담당한 회사의 구조조정 대상 직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고민에 빠진다. 한편 독일에서 그리스로 이주를 한 ‘세바스찬’은 마트에서 가정주부 ‘마리아’의 도움을 받은 뒤 자연스럽게 마트 데이트를 이어간다. ‘마리아’는 역사학자인 ‘세바스찬’을 통해 여태껏 몰랐던 세상에 대해 배워가고 동시에 그와의 사랑도 키워간다.
간단평
언제부턴가 그리스는 로맨스에 다소 부적합한 무대가 됐다. 그런데 편견을 허문 작품이 나타났다. 바로 <나의 사랑, 그리스>다. 물론 난민문제, 경제위기에 봉착한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세 가지 러브스토리는 생경하다. 영화는 궁극적으로 다른 상황, 같은 위태로움을 직면한 남녀가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인류애로 교류하는 일정한 형태 속에서 사랑의 소중함을 부각시킨다. 간간이 등장하는 ‘에로스 신화’도 ‘사랑’이라는 가치를 강조하는 일종의 코드. 더 나아가 수미쌍관 구조를 이루는 데 차용되면서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인다. ‘부메랑’, ‘로세프트 50mg’, ‘세컨드 찬스’라는 각각의 부제 역시 현대인을 향한 메시지로 작용한다. 크리스토퍼 파파칼리아티스 감독은 세 가지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엮어 짜임새 있는 연출을 뽐낸 동시에 ‘로세프트 50mg’의 ‘지오르고’로 분해 정신질환, 구조조정 위기에 처한 직장인을 연기한다. <위플래시>의 냉혈 스승 J.K. 시몬스는 ‘세컨드 찬스’에서 60대의 로맨스를 그려내며 상당한 존재감을 떨친다. 결국 여러 특장점이 효력을 발휘한 작품은 ‘사랑’을 잃고 혹은 잊고 사는 이에게 결코 빤하지 않은 감회를 선사할 것이다.
2017년 4월 12일 수요일 | 글_김수진 기자(sooj610@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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