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만담강호>는 강호무림 세계의 언저리, 어설픈 3인의 무사가 우연히 풍림객잔에 모이고, 운명처럼 눈앞에 떨어진 무공비급을 차지하기 위해 ‘난봉색남’, ‘화화공자’, ‘소소할배’, ‘점룡혈객’ 등과 기상천외한 혈투를 벌이는 청소년 관람불가 애니메이션이다. 연출을 맡은 정지혁, 정석조 감독은 2002년 ‘오인용’이라는 팀으로 다수의 만화를 연재했다. 대표작으로는 <연예인지옥>, <돼지>, <식맨아맨>, <중년탐정 김정일> 등이 있으며 ‘좀바라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빙과 시나리오를 맡은 정지혁 감독은 “신작 소재를 찾던 중 무협지를 접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만담강호> 극장판 제작을 10년여간 꿈을 꿨다. 그러나 제작 환경이 어려웠다. 그래서 만화로 1년 동안 먼저 연재를 했고 이후 편집 과정을 거친 뒤 극장판으로 선보일 수 있었다. 재벌 기업 회장들을 모티브로 한 ‘금수’, ‘은수’라는 캐릭터가 담긴 장면이 통째로 삭제돼 아쉽지만 개봉하게 돼 다행이다”고 이야기했다.
연출을 맡은 정석조 감독은 “반전이 있는, 획기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만화로만 연재될 뿐 더 많은 관객 분들에게 보여드리지 못한 게 아쉬웠는데 좋은 기회에 정재혁과 함께 이런 자리로 만나 뵐 수 있어 감사하다”는 남다른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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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극장판으로 개봉되기까지 한 장면 한 장면 삭제될 때마다 아쉽더라. 120분짜리가 70분으로 줄었는데 그럼에도 부디 관객 분들이 영화를 잘 봐주길 바란다. <만담강호>는 <주유소 습격사건>(1999)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나의 장소에서 여러 인물들이 차례차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만담강호>는 오는 3월 22일 개봉될 예정이다.
● 한마디
- ‘오인용’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십분 만족할 수 있다. 19금 애니물인 만큼 욕설이 80%다. 그러나 재치 있는 상황 설정, 사회적 문제, 특정 인물 풍자 등을 통해 다차원적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물론 결말부에 몰아치는 폭력성은 다소 호불호를 나눌 듯 싶다.
(오락성 7 작품성 5)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2017년 3월 10일 금요일 | 글_김수진 기자(sooj610@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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