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배우: 윤여정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1분
개봉: 10월 6일
시놉시스
노년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일명 박카스 할머니 ‘소영’(윤여정)은 종로 일대에서 끝내주게 잘하는 여자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녀는 성병 치료차 찾은 산부인과에서 우연히 코피노 ‘민호’(최현준)를 만나 집으로 데려오고, 집주인 ‘티나’(안아주)와 옆집 총각 ‘도훈’(윤계상)은 돌아가며 아이를 돌본다. 그러던 어느 날, ‘소영’은 병으로 앓아 누운 옛 고객에게서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간단평
<여배우들>(2009)로 화려하지만 외로운 여배우들의 모습을 보여준 이재용 감독, 이번에는 <죽여주는 여자>를 통해 초라한데다가 고독하기까지 한 노인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배우 윤여정은 특유의 세련미를 감추고 박카스 할머니 ‘소영’을 체화해낸다. 돈 벌 일은 마땅치 않고, 죽어도 폐지 줍는 일은 싫어 성매매를 택했다는 그녀 곁에는 트렌스젠더 ‘티나’와 한쪽 다리가 없는 청년 ‘도훈’도 함께 머문다. 거기에 코피노 ‘민호’까지, 종로 뒷골목의 낡은 주택에 모인 네 사람은 연민어린 동거를 시작한다. 감독은 서울의 중심부지만 사회에서 가장 외곽으로 밀려난 이들이 모여드는 곳, 종로의 전경을 자주 비춘다. 노인 성매매 장면, 자살을 조력하거나 방조하는 순간들도 실감나게 묘사했다. 늙고 병들어 비참하게 삶을 연명하는 자신의 옛 고객들을 죽여주는 ‘소영’, 그녀를 연기한 윤여정의 깊은 표정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가장 고독한 삶 그리고 노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는 제20회 몬트리올판타지아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 여우주연상으로 2관왕에 올랐다.
2016년 9월 30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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