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상간-동성애... 절망의 끝은? |
한가족의 비극적운명 그려, 종려시 아찔한 관능미 과시 |
태국영화 '잔다라'는 부녀간 모자간 모녀간 등 근친상간 및 동성애를 그린 섹스와 사랑, 그리고 비극적 운명을 담은 영화다. 음란성 시비로 30년동안 판금됐던 태국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며, 파격적인 성소재와 적나라한 섹스묘사가 여과없이 스크린에 옮겨져 촬영당시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다.
영화는 그러나 단순히 자극적인 포르노그라피에 대한 논란이나 관심 보다는 한 가정의 비극을 통해 삶과 인생을 조명하게 하는 지울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잔다라'는 '첨밀밀' '러브레터'로 할리우드에 입성한 진가신 감독이 99년 '낭낙'으로 태국에서만 400만 달러의 수익을 내며 아시아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떠오른 논지 감독과 공동으로 제작한 야심 프로젝트. 미완성 필름 상태로 올 칸마켓에서 올린 해외수출실적 및 밴쿠버영화제, 토론토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를 검증받았다. 특히 올 부산국제영화제의 오픈시네마로 선정돼 국내 관객들과도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영화는 화면이 열리면서부터줕시종일관 성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대담성을 보인다. 30~50년대 방콕을 배경으로 주인공 잔다라(태국어로 '저주'라는 의미를 가진 잔라이에서 따온 이름)와 세명의 여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운명의 스토리는 원작자가 어린시절 직접 목격한 실화를 바탕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잔다라와 계모 분렁, 그리고 이복여동생 카우의 섹스를 둘러싼 묘한 삼각관계, 정략결혼을 둘러싼 아버지 쿤과 카우의 근친상간 등 파격적인 장면들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노출신과 거침없는 프리즘 때문에 얼핏 섹스에 관한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휴머니즘이 짙게 깔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무절제하게 보이던 섹스는 어느새 처절한 복수에 중독된 잔다라와 비극적 운명의 굴레를 움직이는 필연적 기재로 작용한다. 인과응보처럼 이어지는 결말 또한 관객들의 안타까운 시선을 이끌어내는 여운을 남겨준다.
완벽한 몸매와 상큼한 미소를 가진 홍콩스타 종려시가 잔다라를 나락으로 빠져들게 하는 분렁부인으로 등장해 아찔한 관능미를 과시했다.
<자료제공:스포츠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