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홀리워킹데이>는 호주로 떠난 네 명의 젊은이들이 워홀러로 살았던 고생담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호주에서 한국문화원 인턴으로 근무하던 이희원 감독이 기획, 각본 그리고 촬영까지 맡은 작품이다. 2014년 옥랑문화상, 제 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배급지원상을 수상했다.
이희원 감독은 영화의 제작과 개봉 과정에 대해 “2013년 2월 호주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다. 3년의 시간이 흐른 후 정식 개봉하게 되어 만감이 교차한다. 난 재미있게 만들었는데 혹자는 굉장히 슬픈 영화라고 하시더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다. 즐겁게 공감할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컨 비자를 따기 위해 농장으로 일하러 간 3인방(곽주현, 박종현, 박종대) 중 한 명인 곽주현은 “호주에서 일하면서 촬영할 때는 이렇게 시사회에 참석할지 몰랐다. 카메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아서 리얼하게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시사회 참석 소감을 밝혔다. 또, 극 중 모습과 비교해 너무 예뻐졌다는 질문에 대해 “호주에서 일할 때는 여자라는 생각을 아예 안하고 살았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쯤 성 정체성을 찾아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예뻐지고자 노력했다. 똑 같은 사람 맞다.” 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3인방 중 막내 박종현은 “영화제에서 볼 때는 슬픈 영환지 몰랐는데 지금 보니 울컥하다. 그 당시에는 주현 누나나 감독님이 힘든걸 잘 못 느꼈다. 영화로 보니 참 힘들었을 거 같다.”고 영화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워홀러의 모습을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희원 감독은 “한국에서 너무 바쁘게 살다가 인턴십을 하면서 여유가 주어지니까 막상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주위를 보니 시드니에 한국 학생들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시드니 워홀에 대해 이것 저것 조사하다가 종현, 종대, 주현을 만났다. 그들과 함께 보낸 시간, 즉 세컨 비자를 얻기 위한 시간을 영화로 만들고자 했다.” 고 영화 제작 계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워홀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이희원 감독은 “ <홀리워킹데이>가 관객들에게 20대의 힘들었던 시기의 보상이자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 욕심이다. 외국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호주든 어디든 일단 도전하라.”고 말했다.
곽주현은 “ 힘든 일의 기준이 양파 밭이다 보니, 한국에서 힘들어도 좀 더 고생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또 한국을 떠나있을 때는 가족을 그다지 그리워 안 했는데, 막상 돌아와 같이 살아보니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누가 나한테 물어보면, 무조건 가라고 하고 싶다. 한국에서 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기에.” 라고 이야기 했다.
박종현은 “사실 마지막에 일한 임금도 못 받고 왔다. 그 당시엔 힘들었어도 지나간 일은 추억이 된다. 해외의 경험을 원한다면 겁내지 말고 도전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호주 세컨 비자를 받기 위한 워홀러들의 생생한 고생담인 <홀리워킹데이>는 6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청소 브라더스와 서빙 시스터즈의 생생한 호주 세컨 비자 획득기, 그들이 농노를 자처한 이유는?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6년 6월 14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