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이지혜 기자]
배우: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강민준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4 분
개봉: 6월 16일
시놉시스
외톨이인 11살 소녀 ‘선(최수인)’은 전학생 ‘지아(설혜인)’를 만나 새로운 세계에 눈 뜬다. 맛보지 못했던 우정, 친밀함, 끈끈함 그리고 질투의 감정 속에서 둘은 세상 누구보다도 친한 절친이 된다. 그러나 이는 개학한 순간부터 뒤바뀐다. ‘지아’가 영어학원에 다니면서 ‘선’을 따돌리는 ‘보라(이서연)’네 그룹과 함께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냉랭한 표정으로 싸늘히 대꾸하는 ‘지아’에 ‘선’은 상처를 받는다. 어떻게든 관계를 개선해보려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지아’와 ‘선’의 관계는 뒤엉키고 결국 ‘선’은 ‘지아’의 치부를 폭로하기에 이른다.
간단평
9살, 너무 행복하지만 않다면 세상을 알 나이다. 그리고 11살, 너무 행복하지만 않다면 교실 내 고독을 읽을 줄 알게 된다. 어른에게 “애들은 공부나 하고 친구들과 노는 게 전부”인 행복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렇기에 아이들의 세계는 냉혹하다. 친구들과 노는 게 전부라서 친구가 없으면 세계가 파괴된 듯한 아픔을 겪는다. 사교력과 성적/힘이 좋은 아이는 교실 내 권력자로 군림하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그에 빌붙거나 주변부에서 고독을 곱씹기 일쑤다. 새 학년, 새 반으로의 이동이 아이들의 연례고민인 이유다. <우리들>은 11살 소녀인 선, 지아, 보라를 내세워 교실 내 역학관계와 이에 따른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다. 영화의 기획을 총괄한 이창동 감독의 “이게 진짜니?”라는 물음에 부딪치고 부딪쳤다는 윤가은 감독은 ‘진짜 이야기이자 진짜인 순간’ 그 자체로 영화를 메운다. 가위바위보로 친한 친구를 뽑는 순간, “더러워, 냄새나”하는 적나라한 욕설, 성적 갈등, 힘과 친밀함을 과시하려는 치기 어린 행동에 따른 배우들의 겸연쩍은 표정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사실적이다. 대본 없이 배우들이 상황 그 자체에 몰입해 연기하도록 지도했다는 감독의 연출 방식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덕분에 영화는 전 세계 영화제에서 상영될 수 있었다. 베를린영화제를 비롯 9개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것은 물론 즐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서 대상과 최우수 주연배우상을 수상한 것이다. 한국에서 제2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탄생했다는 호평과 함께였다. “사랑받고 싶어서, 미움받기 싫어서, 뺏기기 두려워서” 사랑하고 미워하며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우리들>은 6월 16일 관객들을 찾는다.
2016년 6월 8일 수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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