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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의 발자취를 좇으며 예술에 대해 던지는 물음 (오락성 4 작품성 8 )
프랑코포니아 | 2016년 6월 8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감독: 알렉산더 소쿠로프
배우: 루이-도드 렝퀘셍, 베냐민 우체라트, 빈센트 네메스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88분
개봉: 6월 16일

시놉시스

1940년, 독일군에 점령당한 파리. 전쟁의 한가운데서 예술품 약탈로 악명 높은 나치에 맞섰던 두 남자가 있었다. 루브르 박물관 관장이자, 모나리자를 나치로부터 지켜낸 자크 조자르(루이-도드 렝퀘셍)와 나치 당원이었지만 예술을 사랑했던 메테르니히 백작(베냐민 우체라트)이다. 적으로 만났지만 루브르의 예술품을 지키기 위해 협력자가 된 두 남자...

간단평

<프랑코포니아>는 독특한 구성과 전개로 마치 극영화 같은 다큐멘터리다. 영화 <파우스트>로 제68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러시아 출신 알렉산더 소쿠로프 감독의 작품으로 감독 자신이 나레이션을 맡았다. 감독은 영화의 일부가 되어 폭풍우 속에서 예술품을 운반하는 배의 선장과 교신을 하고, 안톤 체호프과 톨스토이를 깨우는 등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루브르의 발자취를 좇는다.

<프랑코포니아>는 역사 속 인물의 삶을 재현하고, 예술 작품 속 주인공을 불러내며 루브르 박물관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물음을 던지고 대답한다. 감독이 호출한 주요 인물은 루브르 박물관을 예술품으로 채우는데 크게 한 몫 한 나폴레옹 황제와 들라크루와의 명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의 주인공 마리안느다. ‘박물관에 전시된 예술품의 기원은 세계 어느 곳이지만 결국은 승리하는 자의 공간에서 전시된다’는 말처럼, 전리품을 자랑스럽게 바라보는 나폴레옹을 통해 루브르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소장품이 어떻게 그 곳에 자리했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또, 루브르 박물관에 있어 가장 큰 위기였을 2차 대전 중 자크 조라르와 메테르니히 백작이 루브르 박물관을 어떻게 수호했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그들이 루브르 박물관을 지킨 대가는 나치에 대한 암묵적 협력이었다. 물론 감독은 그 행위에 대해 옳다 그르다 판단을 하진 않는다. 하지만 비교적 온전히 지켜진 루브르 박물관과 나치에 의해 파괴된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처참한 광경을 대비시킨다.

소쿠로프 감독은 예술 수집이라는 명목 하에 타인의 것을 약탈해도 좋은지, 예술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잠시 적과 타협을 하는 것이 옳은지, 이에 대한 판단을 관객들의 몫으로 남긴다.

전리품을 보며 ‘나야(c’est moi)’를 자랑스럽게 되풀이하는 나폴레옹에게 프랑스 혁명 이념인 ‘자유, 평등, 박애’ 를 되뇌는 마리안느와, 이를 조소하듯 쳐다보는 모나리자. 이 삼각구도가 인상적인 <프랑코포니아>는 예술에 관한 독창적인 다큐멘터리다. 프랑코포니아(Francofonia)는 프랑스어 사용자 또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국가와 지역을 의미한다.

2016년 6월 8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미술 작품이나 박물관에 관심있는 분
-색다른 형식의 다큐멘터리가 보고 싶은 분.
-<모뉴먼트 맨> 같은 스토리 있는 예술품 수호 영화를 기대했다면.
-미술관이나 기타 예술에 관심 없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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