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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할 수 밖에 없는 오베 (오락성 7 작품성 7)
오베라는 남자 | 2016년 5월 19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하네스 홀름
배우: 로프 라스가드, 바하르 파르스, 필립 버그, 이다 엥볼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6분
개봉: 5월 26일

시놉시스

고집불통 까칠남 오베(로프 라스가드).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갑자기 정리해고를 당하고,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던 아내 소냐(이다 엥볼)까지 세상을 떠난 이후 그가 마지막으로 할 일은 소냐를 따라가는 것뿐이다. 오베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소냐에게 가려는 순간 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이웃집으로 이사온 임산부! 그녀를 주축으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이웃들이 시도 때도 없이 막무가내로 오베를 방해하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오베라는 사나이>는 여러 면에서 <창문으로 도망친 100세 노인>(2013)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스웨덴 영화라는 점과 ‘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그렇다.하지만 <오베라는 사나이>는 주인공의 무용담보다는 좀 더 사적인 인생사에 초점을 맞춘다. 오베가 소냐에게 가기 위해 짠 계획이 실패하는 순간마다 보여주는 그의 지나온 인생은 건조하며 올곧고 로맨틱하다. 겉으론 퉁명스럽지만 마음은 따뜻한 사람을 지칭하는 일명 ‘츤데레’ 캐릭터는 자칫하면 식상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라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을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또 지극히 덤덤한 시선을 유지함으로써 ‘오베’를 흔한 ‘츤데레’와는 차별화 시킨다. 스웨덴의 무명작가였던 프레드릭 배크만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연재하던 글이 소설화된 후 하네스 홀름 감독이 영화화 한 작품이다. 나이든 오베역의 롤프 라스가드의 고집불통한 표정만큼이나 젊은 오베 필립 버그의 외롭고 수줍은 표정이 인상적이다.

2016년 5월 19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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