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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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영우, 한복남, 제삼열, 김현동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65분
개봉: 4월 14일
시놉시스
여기, 4명의 아버지(박영우, 한복남, 제삼열, 김현동)가 있다. 아이들의 출생부터 성장까지 즐거운 얼굴로 말하는 아버지들은 여느 부모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들은 자식의 죽음을 실시간으로 지켜봐야 했다. 세월호에 갇혀, “가만히 있으라”는 선장의 명령에 묶인 채 바닷물에 잠겨버린 아이들. 이들 아버지들은 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죽은 아이의 아버지로만 살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이 날을 말하는 아버지들의 얼굴엔 여전히 한이 가득하다. 왜 이들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왜 그들은 그렇게 죽어야 했나? 16명의 전문가들이 세월호를 둘러싼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낸다.
간단평
광화문(光化門). 임금의 덕이 세상을 밝게 비추는 문이라는 의미다. 임금의 덕이 발하는 그곳에 아직, 침몰한 사람들이 남아 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가족이다. 바로 옆 광장에선 꽃이 피고 분수가 솟는데 그들은 아직 진정한 봄을 맞지 못했다. 수없이 많은 언론사, 정부청사가 광화문에 모여 있음에도 나라의 덕은 그들만 빗겨간다. “왜 그럴까?”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가 왜 침몰했나?”, “왜 세월호의 침몰이 대한민국 상식의 침몰인가?”하는 물음에 답한다. 첫 시작으로, 카메라는 즐거운 얼굴로 자식자랑을 늘어놓는 아버지들을 비춘다. 이윽고 세월호가 침몰한 당시의 이야기를 꺼내면 이들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진다. 어두워진 아버지들의 얼굴 위로 전문가들이 나와 세월호 침몰에 대해 이야기한다. 왜 선장과 선원들이 그토록 무책임할 수밖에 없었는지, 왜 세월호가 그토록 쉽게 뒤집힐 수 있었는지 설명한다. 단순히 사고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한국 사회에 뿌리 깊은 비정규직 문제, 지나친 황금만능주의와 인간 경시 풍조가 세월호를 침몰시킨 구조적 배경이란 점을 찬찬히 조명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결국 세월호의 침몰은 대한민국의 상식이 침몰한 결과라는 답이 제시된다. 앞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 벨>과 <나쁜 나라>가 분노를 자극했다면 <업사이드 다운>은 보다 성찰적이며 잔잔하다.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수장되는 것을 보고 애통한 감정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는 김동빈 감독. 그의 <업사이드 다운>은 피해자가 국가보다 먼저 사회 안전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성찰의 주체가 전복된 대한민국의 시국을 잔잔히 담아낸다.
2016년 4월 7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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