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지혜 기자]
<4등>은 수영을 좋아하고 재능도 있지만 만년 4등만 하는 소년 ‘준호’와 그를 둘러싼 어른들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다. 정지우 감독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스포츠선수들의 인권을 다룬 영화를 연출해달라는 제의를 받아 제작됐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정지우 감독은 <해피 엔드> <은교>를 연출한 바 있다.
정지우 감독은 “상업영화는 내 마음대로 찍을 수 없어 답답한 면이 있다. <4등>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안을 받고 만든 영화인 만큼 내 마음껏 만들었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4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4등은 메달권에서 한끝 차이로 미끄러진 만큼 쉽게 수영을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하기도 힘든 경계지점이기에 소재로 택했다”고 밝혔다.
극중 ‘준호’의 엄마로 분한 이항나는 “처음에는 극성스럽게 자녀를 학원으로 내모는 부모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영화를 촬영하면서 우리 사회의 생존불안, 지위불안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에 부모들이 자녀를 혹독하게 몰아붙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광수 코치’의 어린 시절을 맡은 배우 정가람은 “수영선수 같은 몸을 만들기 위해 식단조절은 물론 수영선수들의 몸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준호’로 분한 아역배우 유재상 군의 열연이 굉장했으며 정지우 감독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영화라 평했다. 다만 ‘준호 엄마’의 심리가 깊이 있게 묘사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정지우 감독의 뜻이 고스란히 반영된 영화이자 스포츠 선수들의 인권을 그린 영화 <4등>은 오는 4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 ‘위플래시’의 수영 버전. 정지우 감독 특유의 감성이 빛난다.
(오락성 6 작품성 7)
(메트로 장병호 기자)
- ‘4등’,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오락성 6 작품성 7)
(포커스뉴스 조명현 기자)
- 4등을 움츠리게 하는 원인은 명쾌하나 해법은 애매하다. 꼴등 엄마가 유난히 도드라져서 다른 것들을 희석시킨다.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터 박은영 기자)
- 1등 만드는 ‘좋은’ 폭력, 폭력 만드는 ‘나쁜’ 1등. 아름다운 장면 속의 묵직한 메시지.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이지혜 기자)
2016년 4월 1일 금요일 | 글_이지혜 기자 (wisdom@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