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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소재도 맛깔나게 조리하는 거장의 손길 (오락성 7 작품성 8)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 | 2016년 1월 21일 목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필립 가렐
배우: 끌로띨드 꾸로, 스타니슬라스 메라르, 레나 포감, 비말라 폰즈
장르: 멜로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73분
개봉: 1월 28일

시놉시스

부인 마농(끌로띨드 꾸로)과 함께 일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피에르(스타니슬라스 메라르)는 더뎌가는 작업에 지쳐 간다. 피에르는 부인을 사랑하지만 자신 앞에 나타난 젊고 지적인 새로운 여인 엘리자베스에게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되는데…

간단평

그렇다.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은 또 한편의 바람피는 남편 이야기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영화는 불륜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숙련된 기술로 핵심만 발라 맛깔스럽게 조리한다. 심지어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 변화는 어지간한 액션영화의 폭발신보다 눈길을 끈다. 누벨바그 거장 필립 가렐 감독이 연출한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은 미니멀리즘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색깔이 배제된 흑백 화면, 지극히 제한된 배우의 수, 한정된 대사와 정적인 카메라 움직임은 모든 관심의 집중을 인물들의 움직임에 두게 한다. 따라서 대화 중 인물들의 흔들리는 눈동자는 그 어떤 현란한 카메라 움직임보다 자극적이다. 불륜이라는 단선적인 사건 속에서도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역동적으로 전달하는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은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자연스레 피에르의 비루함에 손발이 오그라들고 마농의 답답함에 분통이 터진다. 명암 대비 뚜렷한 흑백화면은 영상미가 뛰어나 시각적 즐거움도 충족시킨다. 필립 가렐 감독의 아들 루이 가렐이 영화의 나레이션을 맡았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2016년 1월 21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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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저예산 영화를 계획하는 독립영화 감독들.
-이탈리아 왕가에 시집간 여배우 끌로띨드 꾸로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혹시 당신, 바람피고 있나요?
-흑백영화 기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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