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데이너 이브기, 넬리 타가르, 샤니 클라인
장르: 드라마,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1월 21일
시놉시스
‘동기부여 0%’, 남자와 여자 모두 군복무를 해야 하는 이스라엘. ‘조하’(데이너 이브기)와 ‘다피’(넬리 타가르)는 행정병이다. 이들의 주업무는 남자 상사들의 커피타기와 파쇄, 그리고 문서정리다. 동기부여가 없으니 근무의욕도 없고, 근무의욕이 없으니 업무능력도 전무하다. ‘조하’와 ‘다피’의 동기부여가 100%가 될 때는 오직 땡땡이 칠 궁리할 때와 지뢰찾기 신기록을 세울 때 뿐. 항상 무기력한 이들은 대도시 텔 아비브로 가는 꿈을 꾸거나 처녀 딱지를 떼기만을 바라며 하루하루 살아낸다.
간단평
“Zero motivation”. ‘동기부여 0%’로 직역되는 제목은 이스라엘 군대를 요약해서 보여준다. 강제로 징병돼 청춘의 2년을 군대에서 ‘썩어야’ 하기에 남자 군인도, 여자 군인도 의욕이 없다. 심지어 관리 체계도 허술하다. 군인신분을 위장한 민간인을 잡아내지도 못하고 그 민간인이 부대 내에서 자살해도 조사위원회는 열리지 않는다. 소대장은 사건을 은폐ㆍ축소시키려 들고, 본인의 진급을 위해 부하들을 괴롭힌다. 여군 장교가 돼도 기껏 하는 일은 기껏 남자군인들의 취향에 맞춰 커피타기와 파쇄하기가 전부다. 근무의욕이 생길 리 없다. 덕분에 최전방 부대 여군의 최대 낙은 지뢰찾기가 전부다. 실제로 여군의무병역제도에 따라 군복무를 해야 했다던 여성 감독 탈야 라비는 본인의 경험을 십분 살렸다. 행정사무관으로 근무했던 2년 간의 따분함을 영화화한 것이다. 경험과 진정성이 묻어나는 이야기에 영화는 이스라엘 사병들의 지지를 받아 이스라엘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 공감할 수 있는 게 어디 이스라엘 군인들 뿐이랴. 대한민국의 군인 역시 다르지 않다. 사건을 은폐ㆍ축소시키려는 윗선의 압력이나 군대 내 성차별의 문제는 대한민국 군대의 고질적인 병폐다. 더군다나 2년간의 의무 복무는 군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국민으로서의 사기마저 꺾는다. 영화가 남일처럼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제 1장 신병, 제 2장 숫처녀, 제 3장 지휘관으로 구성된 영화는 시종일관 공감가는 고소苦笑와, 위트 넘치는 고소한 복수를 보여준다. 제 13회 트라이베카 영화제 최우수 장편영화상 수상작이다.
2016년 1월 14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