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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매 손이 홍시처럼 얇아져서 겁이 나” (오락성 4 작품성 6)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 |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감독: 안재민
배우: 이준교, 故권기선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70분
개봉: 12월 17일

시놉시스

안동 우릉골의 충효당. 백발이 성성한 칠순 아들과 백 살이 머지않은 홀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다. 대대로 효자가 많이 났다는 예안 이씨의 17대 종손 ‘이준교’ 씨와 16대 종부인 ‘권기선’ 씨다. 봄이면 함께 꽃을 따고, 여름이면 모시옷을 입고 산책하며, 가을이면 밤을 깎고 감을 먹는 이들의 삶은 고즈넉하다. 그러나 고즈넉한 와중에 어머니의 건강은 점차 시들고, 이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눈물겨운 겨울이 닥친다.

간단평

“어매, 어매 손이 홍시처럼 얇아져서 겁이 나.” 칠순의 아들은 백 살이 머잖은 어머니의 건강이 시드는 걸 두려워했다. 봄이면 함께 진달래를 따고 여름이면 모시옷 입고 바람을 쐬며 가을이면 밤과 감을 따 먹는 이들의 삶은 위태로운 평화였다. ‘너무 늙은’ 어머니의 생명이 깜빡깜빡 꺼져갔기 때문이다. 칠순의 아들은 그런 노모를 안고 대소변을 받아가며 극진히 모셨다.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는 안개가 산을 휘감아 마을을 덮은 광경과 충효당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연과 집, 그 속의 사람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세피아 톤의 영상은 오래된 사진 같은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권기선 씨의 생전 1년의 모습을 계절 순서로 담아내는 영화의 흐름은 자연과 인간이 부드럽게 맞물리도록 한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같이 시간을 왜곡하지 않는 편집은 관객이 영화 속 인물에 자연스레 이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는 2011년 다큐멘터리 <오래된 인력거>로 인도의 인력거꾼 ‘샬림’을 담아낸 안재민 감독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다.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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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엄마랑 다투고 나온 분.
-효자가 되어보고 싶은 분.
-유달리 좀 피곤하신 분.
-펑펑 울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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