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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아들의 괴물아빠 키우기 (오락성 7 작품성 7)
괴물의 아이 |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감독: 호소다 마모루
목소리 배우: 야쿠쇼 코지, 미야자키 아오이, 오이즈미 요, 릴리 프랭키, 히로세 스즈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9분
개봉: 11월 25일

시놉시스

‘쥬텐가이’, 10만 명의 짐승주민이 머무는 마을에 수장을 뽑는 경합이 시작됐다. 쥬텐가이의 토끼 수장(츠가사 마사히코)이 자리에서 물러나 신이 되길 선언한 탓이다. 이에 따라 마을 최고 강자인 곰 ‘쿠마테츠’(야쿠쇼 코지)와 멧돼지 ‘이오젠’(야마지 카즈히로)이 맞붙게 됐다. 그러나 승리는 뻔해 보인다. 괴팍한 성격 탓에 제자 한 명 없는 쿠마테츠와 달리 이오젠은 힘과 덕망을 갖춰 수 백의 제자를 거느린 실세이기 때문이다. 수장은 쿠마테츠에게 수장이 되기 위해서는 단 한 명의 제자라도 있어야 한다며 조건을 내건다. 그러던 어느 날, 쿠마테츠는 시부야의 골목 어귀에서 렌(미야자키 아오이)을 만난다. 이혼한 아빠의 행방은 모르고 며칠 전 엄마마저 잃은 렌은 갈 곳 없는 외톨이다. 렌의 근성이 마음에 든 쿠마테츠는 렌에게 ‘큐타’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를 제자로 들인다. 그러나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고래 고래 소리만 지르는 쿠마테츠에, ‘큐타’는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바락바락 대든다. 마을 주민은 물론이거니와 까칠한 원숭이 ‘타타라’ 역시 ‘큐타’에게 시부야로 돌아가라며 연일 성화를 부린다. 결국 ‘큐타’는 본인이 인간계에서도, 쥬텐가이에서도 외톨이임을 알게 된다.

간단평

호소다 마모루가 돌아왔다. 전작 <늑대아이> 이후 3년만이다. 기울고 있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사세에, 호소다 마모루는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급부상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호소다 마모루의 전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 <늑대아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번 <괴물의 아이>는 그의 작품 중에 일본 내에서 가장 흥행한 작품으로 400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알려졌다. 과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버금가는 흥행력이다. 이처럼 그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는 ‘가족의 따뜻함’과 애니메이션에서 기대할 수 있는 ‘판타지적 요소’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썸머워즈> 이후 그의 작품들은 항상 함께 식사를 함으로써 가족이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는 문화적 차이를 넘어 보편적 정서를 자극한다. 더불어 타임리프, OZ라는 사이버 세계, 늑대인간과 같이 판타지적 요소를 활용해 이야기에 참신함을 더하고 영상미를 이끌어낸다. 보편적인 듯 참신하기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영화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관객으로 불러 모을 수 있었다. 이번 <괴물의 아이>는 그같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특기가 여과 없이 발휘된다. 시부야와 쥬텐가이를 잇는 미로, 동물 마을 쥬텐가이, 인간 내면의 어둠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염력 등은 애니메이션적 상상력이 발휘되기에 충분한 소재들이다. 그러면서도 ‘큐타’와 ‘쿠마테츠’가 날계란 밥을 함께 먹음으로써 사제지간, 더 나아가 심적인 부자지간이 된다는 설정은 이전 작과 매우 공통적이다. 특이점은 전형적인 소년물의 서사구조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비주얼을 담당하는 조그맣고 귀여운 괴생명체, 민폐를 끼치지만 마음만은 착한 여주인공, 새로운 세계로 떠나 스승을 만나고 두 번의 큰 위기를 겪는다는 영웅적 서사 구조는 소년물의 전형이다. 덕분에 <괴물의 아이>는 보다 많은 관객층을 형성할 수 있었지만 작품의 밀도는 다소 떨어진다. 인물에 대한 충분한 심리묘사 없이 소년물적 서사구조에 기대 이야기를 진행함에 따라 그의 장점이었던 섬세한 감정 묘사는 옅어졌다.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저력은 여전하고 충분히 드러나기에, 뭘 봐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망설임 없이 <괴물의 아이>를 선택해도 좋을 것이다.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소년물 좋아하시는 분.
-일본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는 분.
-호소다 마모루 감독을 한 번이라도 들어보신 분.
-애니메이션 싫어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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