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백하, 정백연, 탕웨이, 증지위, 오군여
장르: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6분
개봉: 11월 12일
시놉시스
외딴 곳에 자리한 평화로운 영녕촌. 그 곳에는 구박받는 젊은 촌장 ‘송천음’(정백연)이 산다. 다리 한 쪽을 절고 오리 피 순대집을 운영하지만 그는 뛰어난 요괴사냥꾼의 아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평화롭던 송천음의 일상에 금이 간다. 새 요괴왕에게 쫓기던 전 왕조의 요괴황후를 만나게 된 것이다. 요괴 황후는 자신의 아들인 요괴왕자를 지켜달라며 송천음의 뱃속에 요괴알을 넣는다. 꼼짝없이 요괴알을 임신한 ‘송천음’은 자신이 엄마인 양 요괴알을 품는다. 이를 알게 된 신출내기 요괴사냥꾼 ‘사소남(백백하)’은 ‘송천음’에게 순천에 가서 요괴왕자를 비싼 값에 팔자고 꼬드긴다. 여행길에 오른 이 둘은 어느덧 요괴왕자를 출산해 ‘우바’라는 이름까지 붙여주며 친아들처럼 아끼게 된다. 그러나 새 요괴왕의 마수가 이들을 덮쳐오기 시작한다.
간단평
‘중국 역대 최고 흥행작, 중국 내 6,500만 관객 동원’. <몬스터 헌트>의 수식어다. <슈렉3>의 라맨 허 감독이 연출한 <몬스터 헌트>는 홍콩 출신 애니메이터라는 감독의 이력답게 중국색이 짙다. 황금벽화로 세계관을 설명하는 오프닝이나 주인공의 혈통주의, 무술과 부적으로 요괴를 사냥한다는 설정 등은 중국 영화의 전형이다. 다만 감독은 주인공의 성 역할을 바꾸어 영화의 전형성을 살짝 비튼다. 남자주인공 송천음이 요괴를 임신해 엄마 역할을 하고 여자주인공 서소남이 남편 역할을 한다는 설정은 기존의 어드벤처물에서 보기 힘든 설정이다. 또한 중국 애니메이션의 이전작들에 비해 뛰어난 그래픽은, 급속히 발전하는 중국 그래픽 기술의 현재를 보여준다. 정백연, 백백하의 익살스러운 연기는 보는 이의 재미를 돋운다. 그러나 영화 전체의 얼개는 엉성하다. 별다른 계기 없이 급변하는 캐릭터의 성격이나, 캐릭터에만 의존해 풀어나가는 영화의 결말은 이야기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할리우드의 유명작을 모방한 흔적도 군데군데 보인다. 하지만 시종일관 유쾌하고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해나가기에 가족 영화로서는 무리 없어 보인다.
2015년 11월 5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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