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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나는 ‘수작’ 애니 (오락성 6 작품성 7)
안녕, 전우치! 도술로봇대결전 | 2015년 10월 1일 목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감독: 김대창
배우: 김율, 김새해, 정선혜, 홍범기, 안장혁, 류점희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전체관람가
시간: 88분
개봉: 10월 8일

시놉시스

‘전우치’, 생긴 건 꼬마지만 사실 500살 된 도술사다. 그는 “꽃순씨”라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시간여행을 하거나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닌다. 취미는 ‘욕심 많은 임금님 혼내주기’. 덕분에 전우치는 조선 백성들의 영웅이자 임금님의 눈엣가시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심심했던 전우치는 500년 시간을 넘어 한국의 서울로 와 ‘석이’를 만난다. 양치질을 하기를 싫어하고 학원가기를 귀찮아하는 석이를, 전우치는 하늘을 나는 호랑이 ‘랑호’에 태워주기도 하고 2000살 된 거북할멈을 만나게도 해 준다. 그런데 이럴 수가! 전우치가 석이와 노느라 조선 시대 한양을 비운 사이 임금님이 전우치의 라이벌 ‘우당탕’과 짜고 함정을 만들었다. 결국 전우치는 이들의 함정에 빠져 시간의 방에 갇히고 째깍째깍 물고기에게 시간을 뺏겨 어린아이가 되고 만다. 그 틈을 타 임금님은 도술로봇을 만들어 백성을 괴롭히고 전우치를 쫓아버리려는데…….

간단평

3D CGI애니메이션이 대세인 지금 2D애니메이션이 개봉한다. 심지어 안 팔리는 명랑만화다. 쟁쟁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틈에 “안녕, 전우치!”하는 포스터는 촌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의외다. 수작이다. 김대창 감독이 연출한 <안녕, 전우치! 도술로봇대결전>의 관전 포인트는 네 개다. 첫째, “현대 한국과 전통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조선의 도술사인 전우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시공간 여행을 한다는 설정이나 조선시대 임금님이 도술을 부리는 ‘로봇’을 만든다는 설정이 참신하게 어우러진다. 둘째, 음악이다. 나잠 수 음악감독이 만든 힙합과 판소리 사설이 결합된 ‘힙판소리’는 영화의 군데군데 삽입돼 있다. 세 번째는 성우진이다. 해외 애니메이션, 심지어 국내 애니메이션조차 흥행을 위해 유명 배우가 더빙한다. 이는 종종 애니메이션과 목소리의 부조화를 낳아 작품성을 해치곤 했다. 영화는 그런 상황을 막고자 전문 성우진만으로 더빙돼 퀄리티를 높인다. 마지막으로 개그다. 물론 주 개그코드는 어린이에게 맞췄으나 어른이 즐길 만한 개그코드도 꽤 있다. 그러나 결말은 다소 아쉽다.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인 만큼 결말 또한 이에 부합해야 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우린 모두 친구야’하는 해피엔딩은 작품 전반의 깊이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녕, 전우치! 도술로봇대결전>은 한국 특유의 정서를 담아낸다는 점, 여타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참신한 상상력이 발휘된다는 점, 작품성 역시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분명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2015년 10월 1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퓨전 음악을 좋아한다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애니메이션 블록버스터가 아닌 ‘별미’를 맛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린이 애니메이션치곤 꽤 긴 러닝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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