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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할매의 재미지고 뭉클한 동거동락 (오락성 7 작품성 7)
춘희막이 | 2015년 9월 18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박혁지
배우: 김춘희, 최막이
장르: 휴먼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6분
개봉: 9월 30일

시놉시스

태풍과 홍역으로 두 아들을 잃은 막이 할머니는 아들을 낳게 하기 위해 춘희 할머니를 직접 데려온다. 아들만 낳으면 바로 보내려고 했지만 차마 보낼 수가 없었다는 막이 할머니. 춘희 할머니는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낳고 46년 간 계속해서 막이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타박하면서도 살뜰하게 보살펴주는 막이 할머니와 막이 할머니를 묵묵히 챙기는 춘희 할머니의 동거는 어떤 모습 일까…

간단평

허리가 85도쯤 굽은 춘희 할머니와 50도쯤 굽은 막이 할머니의 시간은 함께 흐른다.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도 그 시선은 항상 서로의 모습을 쫓고 있다. 박혁지 감독은 때론 의도적으로 혹은 우연히 두 할머니를 하나의 프레임 안에 담는다. 유리창을 가운데 두고 각기 다른 방향에 자리한 할머니들은 한 편이 될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모든 것을 보여주는 투명한 창을 통해서는 한계를 넘어서 함께하는 것이 숨 쉬듯 자연스럽다는 것을 전달한다. 총 4년의 제작기간, 2,700 페이지의 프리뷰 노트, 180 시간의 촬영 원본만으로도 <춘희막이>에 대한 박혁지 감독의 애정을 가늠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감독의 진심이 느껴지는 부분은 감독이 할머니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다. <춘희막이>를 통해 이제는 보기 힘든 아들 선호 사상이 낳은 악습, 고령화 사회의 노후 문제, 점차 중요성이 더해지는 웰 다잉 문제 등 많은 사회적 이슈들을 제기하고 고민할 수 있겠지만 그게 주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떨어지는 나뭇잎만 봐도 웃는다는 소녀 감성 뺨치는 두 할머니의 꺄르르 웃음을 마음껏 들을 수 있다는 것, 그 천진난만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 감동의 순간을 찾아 헤매일 필요 없다는 것이다. 때론 뭉클한, 때론 재미 진 두 할매의 동거동락이 부디 오래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5년 9월 18일 금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귀요미 춘희 할매, 츤데레 막이 할매.
-열심히 저축하는 막이 할매.
-닭 한 마리 싸 가져온 춘희 할매.
-남자들이 보면 재미 없을 수도.
-평소 인간극장 류를 싫어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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