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예은, 방정순, 유장주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0분
개봉: 9월 3일
시놉시스
엄마의 노래 소리를 듣고, 세 살 때부터 스스로 피아노를 익히며 천재 피아니스트라 불리던 예은이는 선천적 시각장애인이다. 예은이는 TV 출연 후 일약 스타가 되었지만 단 한번도 피아노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다. 예은이는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첫발을 내딛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예은이 곁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예은이가 속상해서 울면 바보라고 놀리지만 엄마는 그 누구보다 예은이를 믿고 지지하는 사람이다. 아빠는 몸이 불편하지만 예은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한 손으로 자판을 두드린다. 그리고 다정한 훈남 피아노 선생님은 예은이와 함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연주한다.
간단평
<기적의 피아노>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소녀 예은이의 이야기다. 그리고 예은이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세 살부터 피아노 건반을 두드린 예은이의 재능에 주목하며 희망차게 시작하지만 선천적 시각장애인인 예은이가 피아니스트로 우뚝 서는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이내 증명해 가슴을 에리게 한다. 자연스레 <기적의 피아노>는 콩쿨에 도전하는 예은이의 입상 여부에 호기심을 집중시키는데 영화의 진짜 감동은 콩쿨의 결과보다 예은이가 콩쿨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피아노보다 더 힘든 현실을 경험할 예은이가 홀로 설 수 있도록 엄마는 예은이에게서 한 걸음 물러선다. 그리고 예은이 가족의 내막과 예은이를 위한 엄마 아빠의 사랑이 드러날수록 감동은 짙어진다. <기적의 피아노>는 예은이 가족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앞을 보지 못하는 예은이가 느끼는 세상을 스크린에 옮기는 데 최선을 다한다. <기적의 피아노>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예은이가 이진욱 피아니스트를 처음 만나 합주하는 장면인데 언어 대신 음악으로 소통하는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 동안 예은이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고 느낀 세상을 함께 상상하게 된다. 영화 중간 중간 삽입된 자연의 모습은 예은이의 클래식 연주와 어우러져 마음의 얼룩마저 씻어낸다.
2015년 8월 27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jeongin@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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