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라프 시몬스, 피테르 뮤리에르, 시드니 톨레다노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9분
개봉: 8월 6일
시놉시스
미니멀리스트이자 남성복 전문 디자이너로 승승장구하던 질 샌더의 라프 시몬스는 크리스챤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 받는다. 그가 크리스챤 디올에서 첫 오뜨 꾸뛰르 컬렉션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단 8주 뿐이다. 처음 맞춰보는 아뜰리에와의 호흡은 쉽지 않고, 크리스찬 디올의 무게는 그를 불안하게 한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과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패션계의 흐름을 바꾼 명 컬렉션이 탄생하는데…
간단평
<디올 앤 아이>는 패션 문외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패션다큐멘터리다. 아니 휴먼다큐멘터리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발음부터 생경한 오뜨 꾸뛰르의 장인 정신을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러티브로 대중에게 전달했다는 데 있다. <디올 앤 아이>는 하이 패션을 주요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이기는 하지만 패션에 관한 지식을 세세하게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대신 크리스챤 디올에 수석 디자이너로 새로 부임한 라프 시몬스가 관계자들의 기대와 부담을 이겨내고 오뜨 꾸뛰르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을 관찰한다. 그리고 이 여정을 통해 라프 시몬스의 불안과 고민, 그리고 다른 직원들과의 마찰을 보여준다. <디올 앤 아이>는 이미 고인이 된 크리스챤 디올의 회고록을 내래이션으로 들려주는데 이는 주인공인 라프 시몬스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흥미를 높인다. 마치 디올의 영혼이 그의 후예들 곁을 맴도는 듯한 인상은 패션쇼가 성공했을 때 그 여운의 진폭을 더욱 크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한편, <디올 앤 아이>는 패션다큐멘터리로서의 화려함도 놓치지 않는다. 커다란 저택을 생화로 빼곡히 채운 오뜨 꾸뛰르 무대는 동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고 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라프 시몬스의 컬렉션은 바느질 한땀 한땀의 가치가 새롭게 다가와 더욱 빛나 보인다.
2015년 8월 6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jeongin@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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