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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형식, 자극적인 내용 (오락성 6 작품성 7)
트라이브 | 2015년 1월 22일 목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미로슬라브 슬라보슈비츠키
배우: 그레고리브 페센코, 야나 노비코바, 로사 바비브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30분
개봉: 1월 29일

시놉시스

기숙학교에 들어가게 된 소년 세르게이(그레고리브 페센코)는 어쩔 수 없이 학교를 휘어잡고 있는 조직(The tribe)의 일원이 되고 그들과 어울려 지낸다. 하지만 세르게이는 곧 한 소녀를 사랑하게 되고 그들의 비밀스러운 관계는 그의 삶을 뒤바꾸게 된다. 세르게이는 이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조직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려 하는데...

간단평

대사도 자막도 음악도 없이 진행되는 <트라이브>의 주인공은 청각 장애우들이다. 하지만 그들을 지켜보는 카메라는 소리에 민감하다. 카메라는 인물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발자국 소리와 후진하는 차의 경고음을 모두 놓치지 않고 기록한다. 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동선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움직인다. <트라이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배우들과 미로슬라브 슬라보슈비츠키 감독이 준비한 야심찬 공연의 기록물과 같다. 그리고 그 형식이 생경한 만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 효과적이다. 타 영화에서 주로 대사의 음조로 표현되는 인물의 감정은 배우들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근육의 긴장 상태와 손놀림의 속도로 전달된다. 음이 소거된 상황에서 인물들이 제공하는 시각적인 정보는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느껴진다. <트라이브>의 자극적인 내용도 형식만큼 몰입감을 높인다. <트라이브>는 음주, 강도, 매춘, 낙태와 같은 소재를 이용해 결말까지 큰 충격을 준다. 하지만 결말의 충격은 서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행동의 잔인함에서 온다. 따라서 독특한 형식이 주목을 끈 반면 잔인한 내용은 고개를 돌리게 만든다. 특히 네 번이나 차분하게 반복되는 주인공의 마지막 행동은 상황에 의한 필연적인 결과라기보다 자극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위적인 마무리로 느껴진다. 형식으로 유발된 흥미가 감동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쉽다.

2015년 1월 22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대사도 자막도 음악도 없이 전달되는 이야기.
-대담하게 이어지는 롱테이크.
-인물의 진실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과도하게 폭력적인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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