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디바이너>는 러셀 크로우의 연출 데뷔작으로 아버지 코너(러셀 크로우)가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갈리폴리 전투에서 사망한 세 아들의 시신을 찾아 호주에서 14,000km 떨어진 낯선 터키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러셀 크로우가 연출뿐만 아니라 직접 주연을 맡았고, 올가 쿠릴렌코, 제이 코트니가 함께 출연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한국말로 첫 인사를 건넨 러셀 크로우는 “작품 선택에 있어 조심스러운 편이다.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시나리오를 읽다가 닭살이 돋을 정도로 감동 받은 작품을 선택한다. 그런 면에서 <워터 디바이너>가 나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연출 욕구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워터 디바이너>를 연출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품이 나를 선택한 경우다”라고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
러셀 크로우는 “<워터 디바이너>에는 호주, 뉴질랜드, 터키 세 나라의 문화가 섞여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지 걱정했다”며 “영국의 식민지였던 호주는 강제적으로 세계 대전에 참전했다. 비슷한 역사를 가진 한국도 전쟁으로 인한 가족의 상실에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국 개봉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한편, 러셀 크로우는 “모든 관계가 완벽한 건 아니지만 현장에서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배운다”며 “<워터 디바이너>를 연출하기 전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잘할 거야’라고, 론 하워드 감독은 ‘연출하는 건 재밌을 거야’라고만 말했다. 두 사람의 충고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았다(웃음). 하지만 벤 스틸러는 ‘연출과 연기를 겸하면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만 신경 쓰기 쉬우니 나의 연기에도 집중하라’고 충고해줬는데 큰 도움이 됐다. 또 공포영화 감독으로 알려진 일라이 로스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개인의 역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우라’고 조언했다”고 동료 감독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러셀 크로우는 가장 호흡이 좋았던 감독으로 다섯 작품을 함께 한 리들리 스콧을 꼽았다.
배우 러셀 크로우가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딛은 <워터 디바이너>는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배우 출신 감독 러셀 크로우의 첫 번째 한국 방문.
2015년 1월 19일 월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사진제공_더블앤조이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