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지태, 차예련, 이세야 유스케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4분
개봉: 12월 31일
시놉시스
아시아 오페라 역사상 100년에 한번 나올법한 목소리라 주목 받으며 최고의 리리코 스핀토로 떠오른 한국인 성악가 배재철(유지태)은 유럽 오페라 스타다. 그의 목소리에 반한 일본 오페라 기획자 코지 사와다(이세야 유스케)는 그에게 일본에서의 공연을 제안하고 두 사람은 음악에 대한 애정과 이해의 공감으로 가까운 친구가 된다. 새 오페라 무대를 준비하던 배재철은 갑상선암으로 쓰러져 갑작스럽게 수술을 받게 되고 수술 과정에서 성대 신경이 끊기면서 노래는커녕 말하기도 버거운 상황에 이른다. 목소리를 잃은 재철을 더 안타깝게 지켜보는 아내 윤희(차예련)와 친구 사와다는 그의 성대가 회복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서정적인 표현을 뜻하는 ‘리리코’와 관객을 압도하는 음색을 뜻하는 ‘스핀토’. ‘리리코 스핀토’는 성악에서 이 두 가지 능력을 모두 갖춘 최고의 목소리를 의미하는 찬사이기도하다. 배재철은 인터뷰에서 ‘테너는 하늘이 주는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할 정도로 오만하지만, 그에 걸맞은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젊고 자신감 충만한 성악가다.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는 재능, 열정, 노력을 모두 겸비한 한 성악가에게 닥친 불의의 운명적인 사고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깨닫는 진실에 관한 이야기다. 배재철에게 잃어버린 목소리보다 더 극복하기 힘든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으면 차라리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자신의 불완전함을 세상에 내보이는 것이다. 다시 관객 앞에 선 그가 보이는 눈물은 비록 완전하진 않지만 한층 더 깊어진 음악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의미한다. 그의 용기 있는 도전 그 자체는 감동스럽지만, 헌신적인 아내와 그의 음악 세계를 사랑하는 오페라 제작자와의 우정을 통해 용기를 내어 한발 한발 자신을 드러내놓는 과정은 지극히 상투적이라 영화적 감동은 미미하다. 주옥같은 아리아와 오페라 맛보기는 연말 시즌에 잘 어울린다.
2014년 12월 26일 금요일 | 글_박은영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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