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낙원>은 도제 니우 감독이 6~70년대 대만에서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하며 만든 작품. ‘군중낙원’이라 불리는 군영 내 공창 831부대를 배경으로 신병 파오(롼징티엔)와 그를 아껴주었던 특무상사 창윤샨(첸지안빈), 매춘부 니니(완치안)와 사사(천이한) 등이 겪는 사랑과 공감을 다룬 성장영화이자 6~70년대 대만 사회의 자화상을 다룬 영화다. 대만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제작 총괄 및 편집에 참여했다.
“부산영화제 개막작 선정이 고생한 스탭들에게 상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문을 연 도제 니우 감독은 “17살에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펑꾸이에서 온 소년>에 출연했던 소년이 이제는 감독이 되어 대만 작품으로는 두 번째로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도제 니우 감독은 “한국과 중화권 사람들은 깊은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아픔, 운명을 같이 겪어왔다”며 “역사의 소용돌이와 그로 인해 가족들과 떨어져 서로 그리워하는 면들은 전 세계에서 한국과 중화권 사람들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는 영화임을 강조했다.
또한, 도제 니우 감독은 “기술과 기교를 버리고 시대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시대는 힘들고 운명은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그리고 좀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힘든 시대를 살아 온 사람들에게 바치는 기도이자 과거를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희망의 영화다”라고 연출 의도를 덧붙였다.
한편,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우리의 현실, 과거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기에 아시아의 화해를 위해 소통하고 치유하는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군중낙원>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80년대 대만 뉴웨이브 초기 영화들을 연상시키는 <군중낙원>은 개막식 상영을 시작으로 오는 3일과 9일 두 차례 더 상영될 예정이다.
● 한마디
이산민의 아픔, 억압적 군대 문화, 여성 인권 등 우리의 현실,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은 6~70년대 대만 사회의 자화상.
2014년 10월 2일 목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