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은 2011년 출간된 김애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열일곱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열일곱을 앞두고 여든 살의 신체 나이가 된 늙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출간된 지 3개월 만에 14만부의 판매부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재용 감독은 “오랜만에 대중영화를 만들게 됐다. 처음으로 따뜻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진정성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며 “원작을 읽었을 때 슬프고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고 당당하고 풀어내면서도 결국 감동을 자아내는 부분이 좋았다. 영화에서도 그 지점을 살리고 싶었다. 또한 조로증이라는 특수한 이야기를 통해 가족애와 부모의 헌신을 색다르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당차고 속 깊은 엄마 미라 역을 맡은 송혜교는 “실제로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데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유난히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고 소감을 밝힌 뒤 “모성애가 짙은 엄마 역할이었다면 해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미라는 친구 같은 엄마로 콘셉트를 잡았고 내 또래의 엄마였기 때문에 조금 더 편하게 연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철부지 아빠 대수 역을 맡은 강동원은 “부모는 현실적인 캐릭터라 어렵지 않게 연기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힘들었다. 아들로 33년을 살았지만 부모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부모의 감정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가족과 청춘의 의미, 그리고 나의 10대, 20대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연기의 고충을 토로했다.
기자들은 대체로 감정을 자극하긴 하지만 그 감정의 폭이 깊지는 않다고 평했다. 설정과 대사의 인위성이 몰입을 방해하고 감동과 여운의 깊이를 떨어뜨린다는 반응이었다. 원작과의 비교에서는 각색의 힘이 돋보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분량은 적지만 김갑수가 등장하는 영화 후반부 장면이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혔다.
송혜교와 강동원이 부부로 호흡을 맞춘 <두근두근 내 인생>은 오는 9월 3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감성적인 신파. 대중적이지만 깊은 여운은 없다.
(오락성 6 작품성 6)
(메트로 장병호 기자)
-전체적으로 깔린 뭉클함. 잔잔함은 장점이자 단점.
(오락성 5 작품성 5)
(마이데일리 이은지 기자)
-특별한 설정에 미치지 못하는 미지근한 감동.
(오락성 5 작품성 5)
(무비스트 최정인 기자)
2014년 8월 22일 금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