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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로 인도하지 못하는 내비게이션 (오락성 4 작품성 4)
내비게이션 | 2014년 7월 1일 화요일 | 김현철 기자 이메일

감독: 장권호
배우: 황보라, 탁트인, 김준호
장르: 공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82분
개봉: 7월 3일

시놉시스

단풍이 붉게 물든 어느 가을날, 영화동아리 ‘푸른별’의 단짝 멤버 수나, 민우, 철규는 자신들이 준비하고 있는 다큐 공모전 출품작 촬영을 핑계 삼아 내장산으로 즉흥 여행을 떠난다. 선배의 차를 빌려 무작정 길을 나선 세 사람은 초행길이라 산 속에서 길을 헤매던 중 끔찍한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현장에 떨어져 있던 내비게이션을 줍게 된다. 친절한 안내 멘트를 가이드 삼아 목적지로 향하던 그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당도한다.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아무 곳에나 자리를 펴고 고기파티를 하던 일행은 그것이 무덤 앞에 버려진 비석임을 알고 혼비백산하여 달아난다. 그 때 갑자기 튀어나온 여고생을 차로 치며 그들의 비극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데...

간단평

<내비게이션>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포영화다. 여행 중 우연히 주운 내비게이션이 공포의 현장으로 인도한다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재는 영화의 형식과 어우러져 흥미를 자아낸다. 그러나 <내비게이션>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백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영화는 핸드헬드 카메라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카메라, 블랙박스, CCTV 등 다양한 화면으로 공포의 현장을 잡아낸다. 그러나 공포를 유발하는 트릭은 단순하고 반복되며 인물들의 리액션은 형식적이라 그들이 겪는 공포를 관객들에게 전달하지 못한다. 80여분의 러닝타임을 채우기에 <내비게이션>이 다루는 사건들은 빈곤하다. 여기에 화면효과 위주의 실험적인 연출은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하고 페이크 다큐에 있어 치명적인 인위적 느낌만을 가중시킨다.

2014년 7월 1일 화요일 | 글_김현철 기자(무비스트)




-현실과 맞닿아 있는 흥미로운 공포의 소재.
-<폐가> <부귀영화>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페이크 다큐 공포영화.
-공포를 강요하는 불쾌한 연기.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하고 자꾸만 새어나가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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