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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로빈 웨이거트, 매기 시프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96분
개봉: 6월 26일
시놉시스
동성 연인 케이트와 함께 평범한 결혼생활을 보내던 인테리어 디자이너 애비(로빈 웨이거트)는 아들의 공에 맞아 머리에 큰 상처를 입은 후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욕망이 반복되는 일상에 매몰되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걷잡을 수 없는 회의에 빠져든다. 그러던 중 애비는 우연한 기회에 답답한 자아를 숨 쉬게 할 새로운 생활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섹스를 통해 상대와 특별한 교감을 가능하게 하는 자신의 재능. 맨해튼에 아파트를 구입한 애비는 보수중인 아파트에서 특별한 방법으로 선별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비밀스런 이중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불결한 관계도 천박한 관계도 원치 않던 애비는 자신만의 지적이고 우아한 스타일로 이 특별한 비즈니스를 운영해 나간다. 어느 날, 같은 학교 학부모이기도 한 매력적인 여성 샘(매기 시프)을 고객으로 만난 순간, 애비의 이중생활을 가름하던 경계는 위태롭게 요동치게 되는데...
간단평
편견과 차별의 시선으로부터 사랑을 구하는 과정을 다루거나 사랑 그 자체의 순수함과 열정을 탐미적으로 묘사하는 보통의 퀴어영화와 다르게 <커피 한잔이 섹스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권태기에 접어든 동성부부의 일상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영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시들어가는 몸과 해소되지 않는 욕망에 직면한 자기존재의 회의는 성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두 같다는 전제를 담담하게 깔고 들어간다. 그리고 레즈비언 부부의 혼외정사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일상의 영역으로 끌어온다. 극적환상이 배제된 그녀들의 관계는 딱히 과감하거나 농염하진 않다. 그러나 자극적인 면이 걸러진 극중 베드 신은 섹스라는 행위를 통해 소통하고 위로받는 이들의 면면을 부각시킨다.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한 여인의 특별한 일탈은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고스란히 그녀 일상의 일부가 되어 그를 지켜보는 관객에게 잔잔한 위로로 남는다.
2014년 6월 19일 목요일 | 글_김현철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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