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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보다 더 진실한 애니메이션 (오락성 5 작품성 7)
피부색깔=꿀색 | 2014년 4월 30일 수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융(전정식), 로랑 브왈로
배우: 융, 막심 안시오
장르: 하이브리드 애니메이션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75분
개봉: 5월 8일

시놉시스

벨기에 양부모 밑에서 자란 한국인 융은 같이 사는 엄마에게 ‘썩은 토마토’라 불리던 반항아다. 성장과정 내내 융은 부모의 관심을 잃고 자신의 존재가 잊힐까 두렵다. 버림받은 아이라는 상처를 안고 살았던 그의 가슴 저린 성장기. 마음에 고인 말도 하지 못한 채 세상 어디에도 정 붙이지 못하는 이들을 대신해 그는 어떻게 자신이 그 먼 곳 벨기에까지 보내지게 되었는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해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지 담담히 고백한다. 성공한 만화작가와 감독이 되어서도 떨치지 못하는 마음 속 깊은 곳의 그리움. 중년의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벨기에에서도 한국에서도 이방인이다.

간단평

‘보기 싫은 부분은 지워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세상을 그릴 수 있어 그림을 그렸다’는 영화 속 만화 감독의 독백은 해외입양아 융이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겪은 심리적 고통을 함축적으로 말해준다. 하지만 융 감독은 <피부색깔=꿀색>에서만큼은 자신의 유년기를 그 어떤 가공 없이 솔직하게 그려낸다. 다른 한국 입양아들에 대한 거부감, 한국이 아닌 일본문화에 대한 선망, 그리고 미미하지만 고통스런 자기학대의 모습까지도 모두 담담하게 담아낸 융의 애니메이션은 그래서 실사로만 이루어진 다큐멘터리보다 더 많은 진실을 담고 있다. 세피아 톤 애니메이션과 함께 커다란 시너지를 내는 융의 어린 시절 홈 비디오와 뉴스릴도 영화의 볼거리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교차가 매끄럽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지만 영화의 매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2014년 4월 30일 수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한국을 떠난 해외 입양아의 성장과정.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면.
-잃어버린 엄마를 찾는 극적 전개를 원한다면 심심할 수도.
-밝고 유쾌한 명랑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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