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테미스 파누, 레니 피타키, 엘레니 루시누, 코스타스 안탈로플로스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98분
개봉: 4월 10일
시놉시스
안젤리키의 11번째 생일. 온 가족이 한껏 흥에 겨워 그녀의 생일 파티를 즐기지만, 왠지 안젤리키는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가족들이 춤을 추며 사진을 찍는 사이, 안젤리키는 베란다로 천천히 걸어 나가 난간에 앉아 엷은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뛰어내린다. 이 사건 이후 가족 모두 큰 상실감에 빠지지만 가장인 안젤리키의 할아버지는 의연히 대처하며 아내와 딸, 손주들을 보살핌에 여념이 없다. 한편 경찰과 사회복지사는 자살 원인을 알아보고자 하고, 가족 모두 그저 사고였다고 주장하는데...
간단평
아빠를 모르는 세 아이를 둔 미혼모 큰 딸, 사춘기로 방황하는 둘째 딸과 아내를 돌보는 아버지는 손자, 손녀들의 학교생활을 세세히 챙기고 은퇴 했음에도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가장이다. 얼핏 보면 단란하고 평범해 보이는 이 가정은 11살 손녀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인해 충격적인 가족의 이면이 하나하나 밝혀진다. 극 중 배우들의 정교하게 절제된 연기는 사실감을 극한으로 부여하며 직접적으로 관객에서 하고 싶은 바를 얘기해준다. 영화 속 집은 열려있기 때문에 가족의 구성원은 언제든지 집을 나갈 수도 있고 부당한 폭력에 맞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그 누구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은 흥미롭다. 부당함에 길들여진 인간의 무기력함과 이기심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며 일말의 인간적인 희망조차 용납하지 않는 반전의 결말은 충격을 넘어서 모멸감마저 준다.
2014년 4월 3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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