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로버트 레드포드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6분
개봉: 11월 7일
시놉시스
인도양에서 요트를 타고 항해를 하던 한 남자(로버트 레드포드)가 선적 컨테이너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한다. 내비게이션과 라디오도 모두 고장 난 상태에서 그가 의지할 것은 오직 나침반과 항해지도, 그리고 자신의 오랜 항해 경험뿐이다. 망망대해 속 거대한 폭풍우를 헤치며 사투를 벌이던 며칠 째, 그는 이제 남은 식량마저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는데...
간단평
영화는 영리하다. 남겨진 몇 안 되는 장비들로 고난을 헤쳐 가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영화는 제한된 공간에서 한정된 소재로 유기적 리듬을 만들어낸다. 극의 점층적 전개는 반복되는 위기의 순간들에 변형을 주면서 단계적으로 주인공을 궁지에 몰아넣는다. 영화는 서두의 프롤로그를 제외하고는 대사가 전무하다. 주인공 내면 갈등의 절정 부분을 프롤로그로 배치한 것은 감독의 현명한 감각이다. 내면 갈등이 전부인 1인극에서 감정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얼마나 작위적일 수 있는지를 간파한 배치가 아닐 수 없다. 스크린을 독차지한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 또한 압도적이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절정의 순간들만을 보여주며 스크린을 제압하고 관객의 감정을 이끌어낸다. 한정된 인물과 공간에서 감정의 최대치를 점층적으로 끌어낸 연륜의 노장 배우와 감각적 신예 감독. 드라마의 숙제를 손쉽게 풀어낸다.
2013년 11월 3일 일요일 | 글_최지나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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