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은 촉망 받는 여교수 주희(김희정), 그녀의 어린 제자 연미(서은아), 연미와 바람난 주희의 남편 동혁(서태화) 등 세 남녀의 파국을 향해 치닫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멜로. 2011년 이탈리아 Circolo Sogni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던 단편 <거지 같은 놈>을 연출한 한종훈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한종훈 감독은 “기존 상업영화와 어떻게 하면 다른 느낌의 장르로 다가갈 수 있을까에 중점을 뒀다”며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상업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데뷔 22년 만에 첫 스크린 주연을 맡게 된 김희정은 “그동안 작품에서 주로 감정 표현이 직설적인 캐릭터들을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절제하려 노력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한편, 200:1의 경쟁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인 서은아는 “첫 영화에서 노출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면 말이 안 될 것”이라며 “그보다 인물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분배하는 것이 어려웠다. 인물의 결핍을 찾아 이를 통해 심리를 포착했다”고 쉽지 않았던 과정을 소회했다.
기자들은 베테랑 김희정과 서태화의 안정적인 연기는 물론이고 신인답지 않은 서은아의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를 포착한 배우들의 연기가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는 반응이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서스펜스에 녹여낸 한종훈 감독의 가능성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빤한 소재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와 대사들이 오히려 진부하게 느껴지는 단점들은 신인 감독이 극복해야할 한계라는 평가도 있었다.
불륜에 관한 충격적인 리포트 <짓>은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이 세상 가장 충격적인 불륜의 탄생, 빤하지만 끌린다!
(오락성 8 작품성 7)
(OSEN 김경주 기자)
-재미와 서스펜스, 메시지를 모두 잡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각인시킨 데뷔작.
(오락성 5 작품성 5)
(무비스트 서정환 기자)
2013년 9월 12일 목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