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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요금제를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 8,000원으로 통일됐던 주간요금이 4시 이전에는 7,000원, 23시 이전에는 9,000원으로 변경된다. 오전과 이른 오후에 조금 더 싼 가격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조정되긴 했지만, 관객이 몰리는 시간이 저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혜택을 받는 사람보다 받지 못하는 관객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들의 경우 4시 이전에는 극장에 갈 형편이 안 된다는 점에서 요금 7,000원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특히 관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의 경우 9,000원에서 10,000원으로 차등 없이 요금이 인상 돼 ‘눈 가리고 아웅’ 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CGV의 요금 변경은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영화계 안팎에서는 관람료 인상에 대해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의 흥행과 맞물려 극장들이 단단히 한 몫 챙겨보자는 심사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바 있는데, 이러한 논쟁을 이번에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화 관객 1억 명 시대를 맞은데 이어, 올해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이 흥행을 이끌며 한국영화 신(新) 르네상스라 불릴만한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CGV의 영화 관람료 인상이 업계 전체로 확산 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9년에도 메가박스가 인상을 발표하자, CGV와 롯데시네마가 뒤따라 인상에 합류한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CGV 측은 입장은 다르다. CGV 김대희 과장은 무비스트와의 통화를 통해, “이번 변경을 단순히 인상이 아닌, 다변화된 정책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CGV상암, CGV목동, CGV강남의 경우 주부관객과 학생들이 더 많이 찾는데, 그들을 타깃으로 한 변동”이라며 “주부관객들과 학생들의 경우 이익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변동이 “극장의 자율가격제에 따른 것이지, 본사와는 무관함”을 확실히 했다.
한편 CGV 박경수 홍보팀장은 “리모델링과 사운드 보완 등 시설투자를 시행한 일부 극장에 한 한 요금 변동”이라고 밝혔다. 극장의 시설 투자를 관객들에게 전가하는데 따른 비판이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래는, 자세한 요금 변동 가격
1. 주중(월~목)
1) 조조 - 일반 5,000원, 청소년 5,000원, 경로/장애우대/국가유공자 5,000원
2) 주간(~16시 이전) - 일반 7,000원, 청소년 7,000원, 경로/장애우대/국가유공자 5,000원
3) 일반(~23시 이전) - 일반 9,000원, 청소년 8,000원, 경로/장애우대/국가유공자 5,000원
4) 심야(23시~) - 일반 6,000원, 청소년 6,000원, 경로/장애우대/국가유공자 5,000원
2. 주말(금~일)
1) 조조 - 일반 5,000원, 청소년 5,000원, 경로/장애우대/국가유공자 5,000원
2) 일반(~23시 이전) - 일반 10,000원, 청소년 8,000원, 경로/장애우대/국가유공자 5,000원
3) 심야(23시~) - 일반 7,000원, 청소년 7,000원, 경로/장애우대/국가유공자 5,000원
2013년 2월 13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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