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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은 맛있다! (오락성 5 작품성 6)
해피해피 브레드 | 2012년 6월 29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카모메 식당> <남극의 셰프> <양과자점 코안도르>의 공통점. 바로 음식을 소재로 한 일본표 힐링 영화라는 것이다. 세 편의 영화에서 음식은 극중 인물들에게 여유라는 달콤한 휴식을 음미하게 만들었다. 미시마 유키코 감독의 <해피해피 브레드> 또한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작품이다. 감독이 관객들에게 직접 내놓는 메뉴는 바로 그 흔한 ‘빵’이다.

도쿄에 사는 리에(하라다 토모요)는 마음속에 알 수 없는 상처를 갖고 있다. 남편인 미즈시마는 아내를 위해, 또한 자신을 위해 인적 드문 훗카이도 츠키우라로 이사 간다. 그곳에서 둘은 ‘마니’라는 이름의 카페를 열고 손님들에게 빵과 커피를 대접한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저마다 아픔을 지닌 채 이곳을 찾고, 리에와 미즈시마 그리고 단골손님들은 이들을 위해 맛있는 행복을 나눠준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처럼, <해피해피 브레드>는 ‘나눔’의 의미를 설파한다. 리에와 미즈시마는 카페 ‘마니’를 찾는 사람들에게 행복과 여유를 나눠준다. 동네 사람들 또한 나눔에 대해 인색하지 않다. 감독은 이들을 통해 남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보여준다. ‘깜빠뉴’라는 빵은 극중 인물들만큼 중요한 조연이다. 시골빵이라고 불리는 이 빵은 예전 한 가족이 오랫동안 식사로 나누어 먹었던 풍습 때문에 나눔의 빵이란 수식어가 있다. 극중 이 빵을 서로 나눠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나눔이란 행복을 실천에 옮긴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빵과 음식 만찬, 고즈넉한 훗카이도의 풍광은 눈을 즐겁게 한다. 첨가물 없이 자연발효한 빵처럼 극적 요소가 없는 영화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지만, 잔잔한 이들의 일상을 차분히 바라보기에는 그 심심함이 딱 어울린다.

2012년 6월 29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깜빠뉴 한 조각, 아메리카노 한 잔의 여유.
-마음의 치유를 받고 싶은 관객이라면.
-아무리 힐링 영화라고 하지만 너무 심심한데.
-국내에서 잘 알려진 일본 배우는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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