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들이 가족을 형성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얼떨결에 애아빠가 된 춘섭은 6남매로부터 잊었던 가족애를 느낀다. 감독은 춘섭과 6남매를 통해 가족애를 다시 한 번 곱씹게 만든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가장 큰 공은, 배우들이다. 그 중심에 박용우가 있다. <달콤 살벌한 연인> 이후 오랜만에 코믹한 재능을 선보이는 그의 연기는 발군이다. 콩글리시와 보디랭귀지로 6남매와 의사소통을 하는 그의 연기는 예상 가능 하지만, 맛깔스런 대사로 웃음을 준다. 특히 드라마 <대장금>으로 한국말을 배운 둘째 고든(마이클 맥밀런)과의 대화 장면은 폭소를 자아낸다. 춤과 노래를 도맡아 연기한 고아라도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뒷심이 약하다. 영화는 피부색과 인종이 다른 춘섭과 6남매가 비로소 하나가 되는 오디션 장면에 힘을 쏟지만,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코믹함을 전반에 몰아놓고, 후반은 감동에만 의존한 구성이 문제. ‘선 웃음 후 감동’이라는 공식을 따라가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중반 이후 성급하게 감동을 전해주는 장면으로 인해 정작 오디션 장면에서의 감동이 반감 된다. 음악 또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마무리가 허전하다.
2012년 1월 31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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