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 크리스마스>는 제목 그대로 크리스마스 맞춤형 애니메이션으로, 온 가족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화는 초반부터 배불뚝이 산타를 대신해 평균 18.41초안에 선물 배달을 완료하는 엘프들의 모습으로 볼거리를 충족시킨다. 이후 선물을 받지 못한 아이를 위해 여정을 떠나는 아더와 일행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캐나다의 빌딩숲을 지나, 탄자니아의 세렝게티에서 사자들의 추격을 따돌리며, 대서양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는 등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잔재미를 준다. 영화의 묘미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 관객들의 시선도 사로잡는다는데 있다. 여덟 마리의 루돌프사슴이 끄는 썰매와 하늘을 날 수 있는 마법 가루 등 예전 동화책이나 TV 애니메이션에서 느꼈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캐릭터 자체에도 매력은 다분하다. <아더 크리스마스>는 <윌레스와 그로밋>으로 유명한 영국의 아더만 스튜디오가 소니 픽쳐스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불균형스러운 캐릭터의 얼굴과 몸, 그리고 잦은 슬랩스틱 구성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점은 아더만의 느낌을 자아낸다. 물론 클레이 애니메이션보다는 질감과 따뜻한 느낌이 덜하지만, 그 나름대로 아더만 고유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 3D 영상에는 <몬스터 하우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으로 꾸준히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소니 픽쳐스의 노하우가 담겨있다. 여러 가지 장애물을 피하면서 날아다니는 썰매나 눈 덮인 길을 자전거를 타고 배달하는 장면 등이 3D 영상의 맛을 살린다. 안정화된 3D 영상은 입체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하다.
2011년 11월 23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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