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영화 <아마데우스>로 잘 알려진 모차르트의 일대기를 무대로 옮김 작품이다. 영화보다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클래식이 아닌 락 스타일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활기가 넘친다. 뮤지컬 실황을 3D 영상으로 촬영한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뮤지컬의 생기넘치는 모습을 3D 카메라로 직접 담아낸다. <라이브 인 3D 휘성: 잇츠 리얼> <2AM SHOW>를 연출한 정성복 감독은 배우들의 빠른 움직임을 유연하게 포착하기 위해 3ality 장비를 사용했다. 또한 양질의 3D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앞줄 자리를 들어내고 크래인을 설치, 무대뿐만 아니라 관객의 모습까지 담아낸다.
뮤지컬 자체의 이야기 흡입력도 좋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에 초점이 맞춰졌던 <아마데우스>와는 다르게 1막에서 모차르트의 첫사랑이야기를 삽입해 차별성을 꾀했다. 아버지의 반대로 사랑에 실패를 맛보고, 어머니의 죽음으로 점철된 성장통이 모차르트의 음악적 힘이 됐다는 사실은 영화의 큰 재미다. 이후 보기 좋게 귀족사회를 풍자한 ‘피가로의 결혼’을 내놓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를 앞세운 귀족들간의 대결은 볼거리다.
하지만 관객을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입체감이 부족한 건 아쉽다.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는 등 입체감을 줄 수 있는 의도된 움직임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영화는 이미 정해놓은 형식에 맞춰 노래와 춤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뮤지컬의 한계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불어 3D 콘서트 영화처럼 카메라 앵글 구도가 다채롭지 못하다. 영화의 후반부 커튼 콜 장면을 삽입하면서 정해지지 않은 배우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담지만, 시선의 다채로움을 보여주지 못한다. 앞으로 3D 뮤지컬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이점을 고려해야 할 듯 싶다.
2011년 11월 21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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