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시작은 남성연대가 지난 2일 홈페이지에 ‘<너는 펫>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이 글에서 남성연대는 “만약 여성이 개처럼 남성 주인에게 복종하고 애교부리는 영화였다면 그래도 이 영화가 로맨스와 멜로가 충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고 절반은 남성인데,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웃자고 하는 일에 쌍심지 켠다고 하실 분 계실지 모르겠지만 재미를 위해 누군가의 인격이 모독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너는 펫>의 홍보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상물등급위원회처럼 영화와 관련된 권한이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일이 영화 상영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판결이 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영화는 10일 정상 개봉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누리꾼들은 이 사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남성연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조금 더 우세하다. “영화는 영화일 뿐 오해하지 말자”라는 가벼운 의견부터, “여성부처럼 비호감 이미지가 되려나”고 비꼬는 의견 등이 다양하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영화 상영금지 신청은 심하지만, 이해가 된다”는 옹호의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너는 펫>은 일본 만화가 오가와 야요이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대인관계에 숙맥인 은이(김하늘)와 어려서부터 여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인호(장근석)가 주인과 펫으로 만나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을 키우는 과정을 그린다.
● 한마디
김하늘은 남성연대의 공공의 적이 되는 건가요? 왠지 김하늘 보다, 장근석을 더 미워할 듯.
2011년 11월 3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