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개봉한지 3년 만에 국내에 상륙한 <U2 3D>는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남미 4개국 투어 라이브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영화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는 이유는 3ALITY 시스템이 사용됐기 때문. 3ALITY 시스템은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에서 사용된 3D 촬영 시스템으로, 이후 제작된 대다수의 3D 영화는 이 시스템을 사용했다. <U2 3D>는 3ALITY DIGITAL가 직접 기획을 맡아, <아바타> 보다 먼저 3D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이다.
그만큼 3D 영상은 안정적인 퀄리티를 자랑한다. 영화는 록그룹이라는 특성상 보컬 ‘보노’ 이외에는 정해진 위치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는 U2를 통해, 정해진 동선에 맞춰서 펼치는 퍼포먼스에 주력한다. 카메라는 기타와 베이스, 드럼 등을 클로즈업이나 부감 숏으로 입체감과 공간감을 표현한다. 클로즈업 숏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판단 하에 U2와 제작진은 관객 없이 공연을 진행했을 때 촬영한 것이다. 또한 보노가 카메라를 향해 손을 내미는 등 입체감 부여에 기여했고, 음악을 즐기는 관객들의 움직임을 원거리로 보여주면서 3D 영상의 맛을 살린다. 여기에 ‘전광 비즈 비디오 커튼’이라는 영상 기술이 삽입되면서 단조로울 수 있는 공연 영상에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U2의 명곡들은 3D 영상과 맞물려 영화의 흥겨움을 더한다. ‘Beautiful Day’, ‘One’ ‘With or Without You’등 감성을 자극하는 총 15곡은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U2의 팬들이라면 강렬한 사운드에 몸을 맡길 정도로 매력 있는 작품일 것이다. 물론 U2를 처음 듣거나 좋아하지 않는 관객들에게는 반대이겠지만 말이다.
2011년 10월 19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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